[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황의 터널을 걷고 있는 철강업계가 지난2분기 실적 반등에 나서며 한숨을 돌렸다. 마른 수건 짜고 또 짜는 심정으로 벌인 전사적 차원의 원가절감 노력이 이번 실적 개선에 한몫 했다는 평가다.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은 상반기에 원가절감을 통해 총 8890억원을 절약했다. 올해 원가절감활동 목표치의 50%이상을 달성했고, 하반기에도 원가절감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1조 709억원의 원가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포스코는 상반기에 6129억원의 원가를 절감해 연간 원가절감 목표액의 57%를 달성했다. 상반기 주요 원가절감 내역으로는 원료비 4084억원, 정비비 743억원, 에너지 632억원 등이다.
현대제철은 2분기에만 1701억원을 아꼈다. 상반기까치 합치면 약 2761억원으로 연간목표액인 4500억원의 61%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6200억원을 절감해 원가절감 대비 매출액 비율은 4% 정도다.
철강업계가 원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포스코와 현대제철 같은 고로제철소는 원가의 60~70%에 달하는 원료 부문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저품위·저가격 원료탄의 물량을 추가로 구입해 배합비를 개선함으로써 원료부문에서 구입비용을 줄이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값비싼 유연탄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PCI탄의 조합비율을 찾는 한편 전기로 부문에서도 잔탕량 조절을 통해 원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밖에도 액체의 쇳물을 고체로 만드는 연주공정 중에 쓰이는 몰드 등의 소모품을 줄이는 방법 등도 강구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에는 각 공정에서만 원가절감을 위한 기술을 개발했다면 이제는 공정과 공정이 연결되는 공통부문에서 아이디어를 짜내는 상황"이라며 "상황이 어려워짐에도 단계별 혁신을 통해 원가절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에서 위기시 원가절감 노력은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경영활동이다. 한편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줄곧 허리띠를 졸라매온 철강업계의 원가절감 활동이 극한까지 온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절감에 대한 기술개발이 처음보다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처럼 (원가절감이) 절박한 때는 없는 것 같다"며 "처음엔 생각지 못했던 부문까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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