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예비전력에 아직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전력사용량이 늘면서 지역에 따라 정전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런던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이 관심이 높아지면서 심야 전력수요도 늘고 있다.
2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림픽 경기시간과 경기종목의 관심도에 따라 다르지만 심야시간에 경기가 개최되는 경우 전력수요가 40만~60만킬로와트(kW)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는 TV 부하와 점등용 부하에 기인된 수요 증가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29일 새벽 2시부터 시작된 양궁 남자단체 결승과 수영남자 400m 결승전의 경우 약 44만㎾ 증가했고, 30일 새벽 1시에 치러진 스위스와의 남자축구 예선전과 양궁여자단체 결승전에서는 약 52만㎾ 늘었다.
이에 대해 전력거래소는 이 같은 전력수요 증가가 주로 수요가 낮은 시간에 나타나기 때문에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냉방 사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올림픽으로 인한 TV시청이 늘면서 각 건물별로 전력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 수서동에 사는 박모(27세)씨는 "밤에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든 불이 나가서 깜짝 놀랐다"며 "인터폰도 안돼서 경비실로 가는 도중에 엘레베이터 가동이 멈춰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일산에 사는 이모(35세)씨도 "퇴근한 후 4시간 넘게 아파트에 케이블이 나오지 않아 보고 싶은 올림픽 경기를 볼 수 없었다"며 "관리사무소에서는
한국전력(015760)에서 케이블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에서 과전압이 발생해 중단됐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전력당국은 이처럼 발생하는 국지적인 정전이 전력수급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날이 덥기 때문에 한꺼번에 전력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도 "건물을 관리하는 사람이 전력설비를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체적인 전력수급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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