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시장의 기대를 저버렸다. 그는 조만간 채권 시장에 개입을 할 수도 있다는 뜻만 밝힌 채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2일(현지시간) 드라기 총재는 ECB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ECB 통화정책 위원회는 공개시장조작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기준 금리는 0.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문가들은 ECB가 오는 9월을 전후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매입하고 기준금리는 0.5%로 낮출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드라기 총재는 "ECB가 유로존 국채를 매입할 수 있지만 이에 앞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매입할 수 있도록 유럽 정부가 나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ECB가 비전통적인 부양 조치를 취하고 전면적인 공개시장조작을 취할 수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유로존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취하겠다"며 "나를 믿으라"고 공언했던 드라기 총재는 정작 원론적인 내용 반복에만 그쳤다. 오히려 그는 "나의 발언에 많은 관심이 쏟아져 놀랐다"고 고백했다.
이에 시장은 일제히 실망감을 표했다.
론 스미스 나이트캐피탈 투자전략가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그는 어떠한 행동도 언급하지 않은 채 공을 각국 정부에 넘겼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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