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피엔티, 롤투롤 장비를 아시나요?
2012-08-06 13:50:39 2012-08-08 17:01:54
 
앵커: 오늘 스몰캡리포트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피엔티(137400)'입니다. 증권부 홍은성 기자가 나왔습니다. 홍기자, 피엔티는 상장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어떤 기업인지 생소하거든요? 어떤 기업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피엔티는 지난 2003년에 설립된 롤투롤 장비 제조업쳅니다. 롤투롤이란 기술을 활용해 각종 광학필름용 코팅장비와 2차전지 소재용 코팅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스팩을 통한 상장을 추진했었는데요 당시 최대주주의 반대로 합병이 무산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후 직상장을 추진, 결국 지난달 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습니다.
 
앵커: 롤투롤 장비 라는 말이 생소합니다. 어떤 장비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룰투롤 장비는 필름, 동박 등 얇은 소재를 회전롤에 감으면서 소정의 물질을 도포해 새로운 기능을 부가하는 장비로 주로 광학필름, 2차전지 소재 가공에 사용됩니다. 관련해서 김준섭 피엔티 대표의 설명을 들어 보겠습니다.
 
앵커: 대표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롤투롤 장비가 여러 산업에서 쓰이는 것 같습니다. 피엔티는 어느 분야의 롤투롤 장비를 만들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피엔티의 어떤 사업부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을 텐데요. 피엔티는 크게 소재 사업부, 2차전지 사업부, 반도체 사업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56%, 42%, 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중 반도체 사업부를 제외한 소재 사업부와 2차전지 사업부에서 피엔티가 제조하는 장비가 바로 롤투롤 장빕니다. 소재 사업부에서는 FPCB나 MLCC 등 전자 소재 제조 장비와 LCD, OLED 등에 사용되는 광학필름용 코팅 장비 등을 만들고 2차전지 사업부에서는 양극•음극용 소재와 분리막 소재의 코팅장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롤투롤 시장의 규모는 대략 2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되는 등 시장 규모는 매우 큽니다. 다만, 일본과 독일의 장비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외국산 장비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 하고 있다면 피엔티에게는 좀 안 좋을 것 같은데요.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롤투롤 장비가 2차전지나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산업에 사용되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외국 기업들의 장비가 사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기회 요인도 있습니다. 관련해서 김준섭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국산화율이 10%란 겁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반도체, OLED, 2차전지 등의 핵심소재 개발을 위해 롤투롤 장비를 국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피엔티의 외형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피엔티와 같은 롤투롤 장비를 만드는 국내업체들에게도 모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 될 수 있을 텐데요. 피엔티만의 강점이 있습니까?
 
기자: 국내 시장에서 국내업체의 실적만 합산했을 때, 피엔티는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37%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타사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로 기술 경쟁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장비가 9개나 있구요 특허 등록완료가 된 기술이 10개, 또 출원중인 것이 22개나 되는 등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결국 피엔티의 적극적인 R&D투자 결과라고 판단됩니다. 실제로 피엔티는 전체 인력 중 73%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또 이 연구개발 인력의 60%는 경력 5년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습니다.
 
앵커: 회사가 마냥 긍정적일 수만은 없을 텐데요. 위험요인이 있으면 설명해 주시죠?
 
기자: 브랜드의 인지도가 수주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인지도가 낮다는 점은 경쟁상의 약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또 주요 대형 전자재료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단가 하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지 못하거나 원가절감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영업실적이 악화될 수 있는 위험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적도 안 볼 수가 없습니다. 피엔티의 실적 좀 짚어 주시죠.
 
기자: 피엔티는 주요 고객사의 장비 국산화 영향으로 지난 2008년 207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764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나며 이 기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54.5%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07억원, 영업이익 16억원으로 다소 저조한 모습을 시현했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피엔티는 1분기 실적이 저조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울러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카메라모듈 장동화 장치 관련 매출도 올해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93억원, 145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미 1분기 수주잔고가 434억원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실적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향후 전망 살펴 주시죠.
 
기자: 피엔티의 고성장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재사업부에서는 OLED 편광필름 제작 장비 기술을 확대 적용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특히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고 또 2차전지의 경우 그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있어 피엔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종가기준으로 피엔티의 PER은 4.7배에 불과해 올해 코스닥과 코스닥 기계장비업종의 예상 PER이 각각 11.24, 9.59임을 감안하면 저평가 돼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전문투자자들의 지분 4.82%는 상장 후 1개월간만 보호예수 되고 상장 전 산업은행이 투자 차원으로 저가에 매입한 전환상환우선주가 최근 보통주로 전환돼 당장 매물로 쏟아질 수 있어 당분간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때문에 긴 호흡으로 피엔티에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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