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발표 이후 첫번째 반응은 실망감이었지만 자고나서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다는 투자심리다.
고여있을 것 같았던 글로벌 자금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외국계증권사인 메릴린치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 발표 이후 이머징마켓 주식으로 2월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었다. 우리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기미도 보이고 금융과 산업재, 에너지, 소재 등의 경기민감주를 사들였다고 한다. 이를 확인하듯이 국내증시로 외국인은 7거래일동안 2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다.
유로존의 시간벌기는 다시한번 성공했다.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 거래증가를 동반한 지수상승이 나오거나 기대가 현실로 바뀌는 정책이 나온다면 더욱 좋겠지만 현재로도 코스피 1840 또는 1850선을 지지선으로 1900선 부근을 저항선으로 보는 박스권 전략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현대증권: 미흡한 정책 대응, 그러나 경기부양 기대는 지속
이번 주 중국 경기지표들의 개선조짐이 확인될 경우, 그간 소외되었던 국내증시의 화학, 철강, 조선 등의 경기민감주 주가 상승에 추진력을 더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증시는 기존의 리스크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임에도 경기부양 기대감을 바탕으로 과거 평균인 PER 9배 수준(12개월 선행 기준)으로 정상화 되는 과정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화학, 조선, 건설 등의 낙폭과대 업종 및 최근 이익상향이 진행된 헬스케어와 에너지 업종에 관심이 요구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역시 IT 대형주와 자동차 및 부품의 견조한 주가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동양증권: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ECB 통화정책 회의가 끝난 후 첫 번째 반응은 드라기 총재에 대한 실망이었다. 그러나 하루 동안 생각해 본 서양과 주말 동안 생각해 본 아시아 증시가 보여 준 두 번째 반응은 생각해보니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는 쪽으로 바뀐 듯 하다.
결론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고평가가 해소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원유와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강해지고 있어 증시와 관련된 양호한 투자심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또한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증시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한국증권: 애플 실적쇼크 이후 삼성전자 강세
최근
삼성전자(005930) 주가 강세는 삼성전자 매수-애플 공매도 등의 전략을 구사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에 힘입은 결과라고 판단한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집중에 힘입어 7월 24일 이후 삼성전자는 10.9% 상승했고 KOSPI는 5.1%, 삼성전자를 제외한 KOSPI는 4.0% 상승에 그쳤다.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숏커버링(공매도 회수) 또는 삼성전자 매수-애플 공매도 전략은 삼성전자의 하방경직성을 담보한다. 애플 주가가 아이폰5 공개 이전까지 하락하지 않는다면 애플 주식을 공매도하고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는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1.05p의 선물 베이시스에 차익매수 집중
이번 주는 옵션만기일이 예정되어 있다. 이로 인해 차익거래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올해 초반 6조원을상회하던 거래대금이 4조원 수준까지 하락해 여느 때보다 얇은 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차익거래의 방향성은 시장의 방향성과 일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진입 베이시스는 1.05p 수준이다. 지난 주 차익매수가 유입된 베이시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차익매매의 분기 베이시스가 0.3p ~ 0.4p 가량이어서 시장 베이시스가0.7p 이하로 악화된다면 차익매물의 청산이 예상된다. 만기까지 청산이 없다면 컨버전 -0.7p 이상은 경계 대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진입 베이시스 1.05p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야간선물 외국인은 이번 상승을 가장 정확히 예측한 투자주체이다.다만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등세를 시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매수가 아닌 매도를 선택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매매행태가 지속된다면 기존 시각에 대한 의심으로 해석할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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