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대구 수성구 전용면적 85㎡(33평형) 아파트에 거주 중인 김진식(가명) 씨는 최근 대구 이시아폴리스 더샵4차 70㎡(28평형)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 서비스면적을 합한 실사용면적이 85㎡나 70㎡나 109㎡로 동일해 전용 및 공급면적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지금 시점에서 집을 사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20평대 분양가로 30평대 아파트에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최근 경기 불황 속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건설사들이 서비스 면적을 최대화 할 수 있는 혁신 평면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 값으로 중대형 아파트에서 사는 것과 같은 효과를 통해 보다 깐깐해진 수요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겠다는 계산이다.
서비스면적이란 발코니, 테라스 등과 같이 덤으로 들어서는 공간을 말한다. 전용면적은 물론 공급면적, 계약면적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 면적으로 확장시 방 또는 거실 등으로 활용 가능하면서도 분양가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서비스면적이 넓을 만큼 실사용면적도 커지게 되고, 실질 분양가는 낮아진다.
예컨대 같은 공급면적 95㎡, 전용면적 70㎡ 아파트라도 제공되는 서비스 면적에 따라 실 사용 면적은 90㎡에 그칠 수도, 109㎡에 이를 수도 있다. 전용률을 75%로 계산하면 전자는 공급면적 120㎡(36평형), 후자는 145㎡(42평형) 아파트의 전용면적과 같은 셈이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수요자 입장에서는 서비스면적이 클수록 집을 넓게 사용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분양가 인하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며 "전용면적, 공급면적 외 숨겨져 있는 서비스면적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똑똑한 수요자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송도 더샵 그린워크3차' 99A 타입의 거실 이미지
포스코건설은 이달 인천 송도국제도시 D17.18블록에서 공급하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3차'에 가구내에 전면과 후면의 길이를 확장하는 설계를 통해 주택형별로 29~52㎡에 이르는 서비스면적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송도 더샵 그린워크3차' 99A 타입에는 전용 99㎡의 절반에 이르는 50㎡의 서비스면적을 확보, 실사용면적을 149㎡까지 넓혔다.
이를 위해 포스코건설은 30평대 아파트에 4.5베이 구조를 적용하고, 전후면의 길이를 각각 17.30m까지 확장하는 평면을 선보였다.
KCC건설(021320)이 동탄2신도시 A27블록에서 선보일 'KCC 스위첸' 역시 84B 타입에 3면으로 발코니를 배치하는 혁신 설계를 통해 전용면적의 60%에 가까운 50.5㎡를 서비스면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 경우 기존 면적보다 1.6배 넓어진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30평대로는 보기 어려운 특대형 평면이 구성될 전망이다.
동부건설(005960)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국제3구역에서 분양 중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은 기존 주상복합아파트와는 달리, 열십자(十)형 설계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서비스면적이 거의 없던 종전 주상복합 평면의 틀을 깬 것으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은 전 세대를 3면 개방형으로 꾸몄다.
주택형별로 서비스면적이 38㎡부터 시작되며, 171㎡ 타입의 경우 49.93㎡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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