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현·선물 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1900선을 회복했다.
8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300억원어치를 사면서 주가 상승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는 6개월만에 최대 규모의 매수세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9700계약 순매수 포지션을 취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를 빼고 총 2조8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 부었다.
무엇보다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머징마켓으로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KB투자증권은 "3월 이후 아시아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외국인 자금유출이 지속됐지만 지난달 마지막주부터 소폭의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이머징 마켓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로 반영되고 있다"며 "한국시장 역시 7월 마지막주 이후 강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ECB의 정책대응이 예고 돼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미 적극적인 이머징 마켓에 대한 공세가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한국, 대만시장보다 훨씬 탄력적이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인도, 태국시장의 경우는 이미 7월초부터 외국인 매수가 꾸준히 유입됐는데 이제 한국, 대만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도 주가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호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차추가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전자산인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곧 아시아 통화 강세로 이어지게 된다"며 "환차익을 누릴 수 있는 외국인의 수급은 강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세도 전망된다.
BS투자증권은 "지난 5월25일 이후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며 "향후 유럽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로의 재정위기 확산 등 추가적인 돌발 악재가 없다면 단기적으로 현재의 하락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의 무역수지도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박상규,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무역수지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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