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각종 유형의 펀드들이 자금 유출에 고민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사회적 책임, 기업지배구조 등이 우수한 기업들을 선정해 장기 투자하는 펀드인 사회책임투자(SRI)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37개 SRI펀드의 설정액은 2조123억원으로 연초 이후 353억원 증가했고 1년간 1조1263억원, 3년간 1조5463억원이 늘었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연초 이후와 1년간 각각 1974억원, 6조8588억원 늘었지만 3년 간 7조172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감안한다면 SRI펀드로는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SRI펀드 성과 추이 및 자금 유출입 현황>
<자료 : 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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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익률은 그닥 높지 않은 편이다. 국내주식형펀드가 연초 이후 1.88%, 최근 1년간에는 -5.52%의 성과를 올렸지만 SRI펀드의 성과는 각각 -1.77%, -10.5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기금이 투자 다양화 차원에서 SRI투자를 확대하면서 법인 자금이 많이 들어 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즉 현재 리테일 자금은 거의 유입되지 않고 기관 자금만 들어오고 있는 상황으로 개인투자자들로부터는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RI투자는 환경적, 사회적, 지배구조적 요소 등을 고려하는 사회책임 투자이지만 이 개념이 일반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펀드의 색깔보다는 펀드의 수익률에 투자하기 때문에 SRI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좋지 않은 이상 계속 외면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황진수 연구원은 “SRI에 편입돼 있는 기업들을 보면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들이기 때문에 다른 펀드와는 차별화가 안돼 있다”며 “과거에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다 보니 일시적으로 SRI펀드에서 수익이 났지만 시장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수익률과 펀드 사이즈 모두에서 개인이 관심을 가질 요인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SRI펀드의 투자 개념자체가 단기적인 테마형성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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