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앞둔 국내 상장 中기업, 추가 부양책 수혜받나
2012-08-14 07:40:45 2012-08-14 07:41:59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의 추가 부양책 발표가  이들 기업의 주가 반등의 기회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국 상장기업중 13일까지 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은 차이나킹(900120) 1곳 뿐이다.
 
6월 결산법인인 차이나킹은 지난 9일 실적발표를 통해 4분기(4월~6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 늘어난 2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간중 매출은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714억원, 당기순이익은 5% 증가한 206억원을 시현했다.
 
실적개선의 주 요인은 본격적인 마케팅 효과에 따른 프리미엄 차(茶) 브랜드의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깊어진 차이나디스카운트탓에 안정적 매출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4분기(4~6월)에 실적 호조세를 기록한 차이나킹은 분기중 주가가 지난 3월말 종가(2660원)대비 24.62%나 떨어진 2005원을 기록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분기실적 추이에도 주가가 떨어진 것은 기존 차 사업관련 생산능력 확대와 신규 진출 사업인 화장품 사업을 위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생에 대해 시장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상장이후 역성장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국내 상장된 중국기업중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보인 것을 아직 시장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차이나킹은 지난 5월중순 운영자금과 기타자금 등 조달을 위해 홍콩 투자법인 이터니티홀딩스, NP이터니티홀딩스 등을 대상으로 총 634억7500만원(5500만달러) 규모의 BW를 사모발행키로 한 바 있다.
 
안정적 실적에도 대규모 BW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셈이다.
 
하지만, 차이나킹은 지난 7월이후 이날까지의 주가상승률이 4.24%을 기록하며 수익성 확대에 대한 국내 시장의 기대가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차이나킹의 선전이 다른 중국기업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월 결산법인인 화풍집단 KDR(950010)과 3월 결산법인 중국식품포장(900060)도 아직 3분기와 1분기 실적을 내놓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국내 상장된 외국기업의 경우 국내 기업에 비해 반기보고서는 15일, 연간 사업보고서는 한 달 가량의 제출 기간이 더 보장되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반기 실적발표 기한은 오는 29일까지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기업들이 반기 실적 발표가 늦어지는 것은 실적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선 중국경제가 1%대의 소비자 물가지수를 보이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가 유력하다며, 소비 증진에 중점을 둔 부양책이 나올 경우 국내에 상장된 소비재 중심의 중국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하고 있다.
 
때문에 증권사의 중국기업 담당자들은 "중국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상황에서 대부분 소비재 업종에 치중된 국내상장 중국기업들은 직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며 "차이나킹 처럼 완리 등 일부 실적 호조세가 기대되는 기업들은 빠른 실적 발표와 함께 정책 효과에 대한 분위기 반전을 또 다른 투자포인트로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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