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3분기는 2분기보다 좋아질 겁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대표이사(
사진)는 23일 저녁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4월부터 흑자전환을 했지만, 담합 소송 충당금으로 2분기 적자를 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3분기에는 7분기 연속 적자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해 말 사업부장에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며 숨가쁜 나날을 보냈다. 우선 넉달 가량을 적자에 발목잡힌 회사 살림살이를 챙기는데 신경썼다.
지난 5월 초 조직개편 이후에는 미국과 대만, 일본 등으로 출장을 다니며 거래업체들을 만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다음주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이파(IFA) 2012'에 참석해 고객사와 만남을 갖는다.
"CEO(최고경영자)를 맡으면서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회사가 계속 적자였던 탓에 혼자서 이틀 지방에 내려가서 이것저것 많이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고민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바로 제품 차별화다. 원가 절감도 중요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높여 성숙기에 접어든 LCD 시장과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TV 부문에서는 필름타입편광(FPR) 방식 제품의 기술 경쟁력과 성과를 그대로 가져가되 가격을 낮추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모니터와 노트북용 패널은 IPS 제품의 비중을 늘리며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2~3년 뒤 차별화 제품을 만들기 위해 큰 그림들을 그리며 준비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실력을 믿고 준비를 잘한다면 제품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내 양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해서는 "생산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올해 안에 OLED TV를 출시하는 게 1차 목표"라며 "기존 팹을 전환해서 일정과 능력이 되는 시점을 2015년 쯤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 중에 OLED 생산시설 전환이나 중국공장 투자 등 투자에 관한 큰 그림이 나올 것"이라며 "3~4년 후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시장상황에 맞게 투자계획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IT와 TV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보다 내년의 사정이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대표는 "올해 3분기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각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되면서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제품을 만들어는지 여부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했다.
내년도 시장에 대해서는 "과잉공급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어서 업체들이 무조건 제품을 생산해내지는 못할 것"이라며 "올해보다 내년이 더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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