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애플간의 법정 공방이 애플의 완승으로 끝났다는 소식에 전일 삼성전자는 7%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특이점은 삼성전자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는 것이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18%에 달해 지수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지지력을 확인했다며 종목별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주 후반부터 시작될 이벤트도 확인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코스피 지지력은 유효한가?
삼성전자의 낙폭이 제한적일 경우 코스피 1910선 전후의 지지력 역시 당분간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코스피가 이 지수대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낙폭을 빠르게 줄이는 과정에서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지지선으로서의 유효성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전일 삼성전자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차 강하게 유입되며 코스피의 하방경직성 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 기관 역시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업종 및 종목별 반등시도가 꾸준하게 전개될 여지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판단한다.
아직 추세적인 지수상승을 뒷받침 할 모멘텀이 부재해 1910~1970선의 박스권 등락 속에 종목별 대응력에 초점을 맞춰나가야 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무디스 신용등급, 뒷북의 역사와 사상 최고 수준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전형적으로 시장이나 경제현황에 후행적이고 현재의 불안한 대내외 경제상황과는 동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개운치가 않다.
하지만 ‘Aa3’는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한국 역사상 최고의 등급으로 평가절하할 필요도 없다. 후행성을 감안하면 한국증시의 추세적 레벨업을 담보할 재료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밸류에이션 멀티플(할인률 하락)에는 긍정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가신용등급 상향 이후 은행과 민간기업들의 등급상향이 후행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이미 6개 국책금융기관 상향) 우선적으로 주목을 해야 할 것은 은행들이다.
◇현대증권: 시장의 관심은 주말 잭슨홀 컨퍼런스로
이번 잭슨홀의 관전포인트는 중앙은행 총재(버냉키와 드라기 총재)의 양적완화를 포함한 통화정책 시행여부(국채 매입 등)와 구체적인 정책일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서머랠리의 후반부에 있는 글로벌 증시를 고려할 때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현재 시장에 얼마만큼 반영돼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 또한 중요포인트가 될 것이다.
올해는 연초부터 QE3 혹은 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풍부했던 한 해이기 때문이고 드라기 총재의 강력한 유로존 보호에 대한 언급으로 촉발된 이번 서머랠리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이미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시점에선 기대감이 현실화되기 전까지 증가할 수 있는 변동성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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