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066570)가 세계 최대 크기의 84인치 초선명 TV(UD TV)를 출시하며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개척에 신호탄을 쏜데 이어 일본 TV 업체들도 속속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소니는 29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2'에서 84인치 '브라비아' UD TV를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발매한다고 밝혔다.
UD TV는 해상도(3840×2160)가 풀HD보다 4배나 높아 기존 HD TV보다 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소니는 초고해상도 픽쳐 엔진인 '4K X-Reality PRO'을 장착해 영화, TV 프로그램, 사진,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UD TV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여서 관련 콘텐츠가 부재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응해 소니는 UD TV 출시에 앞서 영화 제작에 쓰이는 UD용 카메라 '시네알타 F65'를 출시하는 등 관련 콘텐츠 제작 환경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소니뿐만 아니라 일본 도시바도 내년에 UD T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 LG전자가 신호탄을 쏜 것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제조사를 중심으로 UD TV 시장이 개척되는 형국이다.
이처럼 TV 제조사들이 속속 UD TV 출시를 서두르는 것은 기존 평면 TV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수익선 개선의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고부가가치를 내는 프리미엄 제품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급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경기 불황으로 TV 판매량이 주춤했지만 국내 60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량은 32인치를 누르고 30% 가량 성장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의 잠재성이 확인되고 있다.
한편 소니는 IFA 2012 전시회에서 84인치 UD TV를 포함해 '엑스페리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바이오' PC, 카메라 등을 선보였다.
히라이 카즈오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각 제품은 소니의 전자, 게임, 영화, 음악 등 여러 사업이 최고의 시너지를 내며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라이 사장은 올해 초 사장 겸 CEO로 임명되며 화제가 됐다. 소니는 TV부문에서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자 50대의 젊은 CEO를 앞세우며 위기 타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히라이 카즈오 소니 사장 겸 CEO가 29일 독일 'IFA2012' 소니 컨퍼런스에서 UDTV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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