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제곡물가 인상으로 연일 가격이 오르는 가공식품에 태풍과 폭우로 농수산물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식탁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이같은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돼 한달도 남지 않은 추석까지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서울 가락시장 시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적상추 4㎏ 한 상자는 전년 대비 평균 60.4%, 애호박 28개 한 상자는 88.4%, 대파 1㎏ 한 단은 96.3%, 사과 후지 15㎏ 한 상자는 53.6% 올랐다.
연초부터 이상저온에 가뭄 등으로 채소류 등 농산물의 생육환경이나 여건이 열악했던 데다 이번에 태풍과 폭우로 수확기 물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치솟은 것.
가락시장의 경우 도매가 위주의 가격이 형성돼 일반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가는 이보다 몇 배 더 높다.
남쪽에서부터 북상하는 태풍의 특성 때문에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연근해 조업이 중단되고 남서해안 양식장이 피해를 입으면서 수산물 가격도 뛰었다.
8월 마지막 주 노량진 수산시장 시세에 따르면 갈치 4㎏ 한 상자는 전년 대비 130%, 홍합 2㎏ 한 박스는 100%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전복은 최대 주산지인 전남 완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으면서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과일 가격도 심상치 않다.
수확기를 앞두고 강풍의 영향으로 낙과 피해가 커 햇과일 수요가 높은 추석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봇물 터지듯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가공식품도 문제다.
최근 한달동안 맥주, 참치, 즉석밥, 라면, 음료수, 조미료 등 가공식품 전반에 걸쳐 가격인상이 단행됐으며 그 동안 잠잠했던 제과업계까지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또 이달 1일부터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조니워커 등 위스키와 보드카, 맥주 등 출고가를 최대 5.5% 인상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 위스키 판매 1위 업체로 이번 가격 인상 결정이 그 동안 물가안정 시책에 따라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던 다른 위스키 업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평년에 비해 기후조건이 좋지 않아 농수산물의 품질은 떨어지고 가격은 비싼 편"이라며 "가공식품 물가까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식탁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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