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일본까지 양적완화 조치에 가세했다. 일본이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세 번째로 크다는 점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일 증권가에서는 더욱 풍부해진 유동성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환율과 원자재 값에 긍정적 영향을 받는 업종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더해지는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
일본은행이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70조엔인 자산매입기금 규모를 80조엔으로 10조엔 확대키로 했다. 미국과 유럽의 뒤를 이어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세 번째로 큰 일본까지 양적완화 조치에 가세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은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다. 전날 장 초반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조치 발표를 전후로 매수전환한데 이어 매수강도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과거 글로벌 양적완화 조치가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됐던 QE1과 QE2 당시를 감안해 보더라도 유동성 확대효과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세와 코스피의 추가적인 레벨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의 환매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업종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은 부담요인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와 유동성이 점차 강화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국내 주식형펀드에서의 환매압력은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로 극복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글로벌 유동성에 민감하고 여전히 코스피 수급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패턴과 가격메리트 등을 감안할 때 꾸준히 경기민감주 중심의 대응전략을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하나대투증권: 환율과 원자재의 교집합을 찾아서
ECB가 무제한 국채매입을 선언한 데 이어 FRB도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QE3를 시행하는 한편 BOJ도 자산매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통화완화가 금융시장의 에너지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특히 미국의 QE3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과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잉여유동성이 원자재에 대한 수요를 자극할 여지가 있는 한편 달러화 유동성 확대에 따른 미 달러 가치의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결국 QE3를 비롯한 글로벌 리플레이션은 위험선호를 자극하면 원자재와 원화를 비롯한 신흥시장 통화가격을 당분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과거 QE1, QE2 기간중 원자재와 환율에 비교적 민감한 움직임을 보였던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QE 기간중의 경험을 토대로 봤을 경우 원/달러 환율과 CRB지수에 0.7이상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유한 업종은 화학을 필두로 철강금속, 운수장비, 전기가스, 운수창고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이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대신증권: 자동차업종에 투영된 우려, 그리고 역발상 접근
일본중앙은행이 자산매입 규모를 10조엔 확대하면서 양적완화 대열에 합류했다. 이러한 가운데 자동차 업종의 투자심리는 크게 악화됐다. 일본 양적완화 확대에 따른 원/엔환율 하락, 파업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 또 미국의 대선, 중국의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미국와 중국간 무역마찰이 심화되고 그 중심에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부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심리 악화는 단기에 국한될 것으로 보여 자동차 업종에 대한 역발상 접근을 고려할 시점이다. 일단 원/엔 환율이 지난 2월처럼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낮고 중국과 미국의 자동차 부문 무역마찰은 경쟁력이 낮은 중국의 로컬 업체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업종은 지난 3개월 연속 코스피 대비 초과 하락한 상태지만 지난 2002년 이후 시장대비 4개월 연속 하락한 사례는 2007년 상반기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0월 반전을 기대한 저가 매수를 고려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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