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월가 금융계가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에 대비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최근 월가 전문가들은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오바마 승리에 대비할 시간이 시작됐다"는 내용을 전송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최근 주요 여론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은 다음달 6일 치러질 예정이다.
월가는 고액자산가들이 오바마 재선 이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내년 1월, 6000억달러 규모의 재정감축과 세금 인상 등의 추진 여부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버핏세' 추진에 대한 우려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버핏세는 연간 10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에 최소 30%세율의 세금을 부과하는 안이다.
월가의 한 전문가는 특히 시장 참여자들이 미국 의회의 대립이 또 한번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여름, 민주당과 공화당 간 이념적인 대립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은 최고 수준인 AAA에서 한 단계 강등됐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주만에 2000포인트 가량 떨어진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에도 공화당과 민주당의 힘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팽팽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투자자들은 2011년 8월 부채상한선을 둘러싼 미국 의회와 오바마 정부 사이의 진통이 '재정절벽' 문제를 놓고도 또 한 번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안 린젠 CTR 캐피탈 미 국채 전문 투자 전략가는 "2011년 여름의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확신하지만 결국은 해결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제프 클레인톱 LPL 파이낸셜 투자 전략가도 "미국 의회는 결국은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합의를 이루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양측의 의견이 서로 팽팽히 맞서 정책이 추진되지 못하는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재정절벽을 둘러싼 논의 과정이 얼만큼 고통스러울 것인가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재정절벽과 관련된 논의는 완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S&P500지수가 현 시점에서 13%포인트 떨어진 12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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