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스페인의 구제금융 임박 등 대외 불안이 차츰 사라지며 주식시장이 회복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상장사의 8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며 유례없는 흉작을 예견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올해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총 626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2007년 4조177억원(연말기준)에 달했던 당해연도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시가총액은 리먼사태가 불거진 2008년 2조171억원으로 반토막난 후 2009년 5조409억원으로 급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신규 상장기업 시가총액은 이듬해인 2010년 4조6933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지난해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 하락 여파에도 5조705억원을 기록하며 껑충 뛰어올랐다.
<매년 코스닥 IPO 상장기업 시가총액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2005~2011년은 연말기준, 2012년은 4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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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수는 57개(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로 전년(74개)에 비해 17개나 줄었지만, 공모금액이 총 1조334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0억원 가량만 감소하는데 그치며 선전했다.
이에비해 올들어 이날까지 신규 상장에 나선 코스닥기업은 총 14건으로 지난해 4분의 1수준에 못 미쳤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남은 4분기에도 상장에 나서는 코스닥 기업들의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하반기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준비에 나선 코스닥 상장 기업은 아바텍, 맥스로텍, 와이엠씨, 우리로광통신, 디젠스 등이다.
하반기 IPO 시장 빅딜로 꼽히는 유가증권시장의 CJ헬로비젼과 포스코특수강, LG실트론 등에 비해 흥행 요인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IPO 담당자들은 "현 장세가 외인 투자에 이끌리고 있어 코스닥 시장의 주 고객인 개인 사자세도 외인의 투자 패턴을 쫓아가기 때문"이라며 "내수중심의 코스닥 시장 특성상 일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외 탄력을 받을만한 호재가 없는 것도 신규 상장기업의 흥행을 이끌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업계 IPO 전문가들도 "지난해의 경우 4분기에만 코스닥 시장에서 23개 기업이 신규 상장에 나섰지만 올해는 현재 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을 포함해도 연말까지 상장에 나서는 코스닥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역대 최저 수준의 상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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