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민앱’으로 자리 잡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게임과 광고매출 향상에 힘입어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리고 있다.
카카오톡 운영업체 카카오의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지난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올 하반기 무난히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5일 카카오측의 의견을 인용, 동양증권에서 내놓은 '애니팡, 카카오톡, 그리고 Line'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게임을 필두로 광고, 이모티콘, 쇼핑 등을 통해 현재 일평균 약 2~3억원 수준의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는 매출 17억원에, 당기순손실은 15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이보다 영업비용이 늘었다고 감안해도 이제는 이를 감당할 만큼 카카오톡이 거두는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카카오톡의 수익을 견인하는 가장 큰 부분은 다름 아닌 게임매출. 일단위로 간판급 타이틀인 애니팡이 2억5000만원, 아이러브커피가 1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등 그 인기가 대단하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매출 30%를 오픈마켓에 떼어주고 나머지를 플랫폼과 7:3 비율로 나눈다고 봤을 때 전체에서 약 20% 수익을 카카오톡이 가져간다”며 “결국 카카오톡은 매일 게임으로만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300~400억원 수준이다.
광고매출도 꽤 짭짤하다. 현재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등록된 파트너가 200개 조금 넘는 가운데 유료모델인 마케팅 제휴가 약 130~140개로 추정된다.
제휴비용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입점만 하더라도 수천만원에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비용이 든다. 이 연구원은 여기서 카카오톡이 매달 20억원의 수익을 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모티콘과 기프티콘 판매수익 역시 게임이나 광고만큼은 아니지만 살림살이에 한몫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카카오톡은 어떤 방향으로 수익성 강화를 꾀할까. 가장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기존 성공사례를 받아들여 게임플랫폼으로의 고도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중국의 텐센트가 ‘QQ메신저’를 통해 게임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궜으며, 일본의 SNS인 디엔에이(DeNA), 그리(Gree), 믹시(Mixi) 또한 게임콘텐츠 유통에 나서면서 캐시카우를 확보했었다.
플러스친구의 제휴 확대를 통한 광고매출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랫동안 카카오톡은 로컬사업을 준비했다”며 “법인ID 유료화를 통해 파트너사를 수천개로 늘리는 안을 실행하지 않겠냐”고 예측했다.
이밖에도 개인화 서비스를 통한 콘텐츠 판매수익 확대도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NHN(035420)과
다음(035720)이 유선인터넷 보급과 더불어 크게 성장했듯이 이제 스마트폰 보급 3000만대가 넘은 지금 카카오톡의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에 치중된 인기가 기업가치 상승에 한계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라인, 틱톡 등 경쟁자들의 부상과 통신사들의 견제, 불안한 망안정성도 여전히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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