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미국에서 긍정적인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회복세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경제 불황 우려가 강해 새로운 트랜드의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 한국투자증권 : 개선된 美 경제지표
3차 양적완화정책이 시행된지 3주가 지나면서 양적완화에 따른 긍정적인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MBS 추가 매입에 따른 모기지금리 하락은 3차 양적완화 시행 다음날부터 당장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모기지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모기지금리 하락은 자연스럽게 주택시장 관련 지표들의 회복에 더욱 속도를 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모기지금리 하락과 함께 모기지 리파이낸싱과 구매수요도 두드러진 개선세를 보여주고 있다. 3차 양적완화가 주택시장에 대한 회복에 가속을 붙이는 모습이다.
사실상 무기한적 양적완화의 성격을 띠고 있는 3차 양적완화정책은 정책기대감에 대한소비자 신뢰도를 크게 높여 당장 소비자들의 심리지수의 반등을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로 9월 소비자 신뢰지수와 미시건 소비심리지수는 3차 양적완화정책 시행 이후 그 동안의 하락세에서 벗어나며 강한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3차 양적완화정책의 효과는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실물경제지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경제활동주체들의 심리적 요인이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생산측 서베이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9월 ISM제조업지수는 4개월간의 급락에서 벗어나 단번에 기준선인 50을 넘어서는 강한 반등을 보여주었고, ISM서비스업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주문이확대와 재고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생산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9월 실업률 또한 7.8%로 전달에 비해 0.3%p 하락하는 등 지금까지 경기회복세 중에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평균 실업기간이 늘어나고 파트타임 근로자가 증가하는 등 세부 내용에서의 개선이 부진한 것을 빌미로 8% 아래로 내려간 실업률을 평가절하하고 있으나 미국 실업률이 8%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월 이후 4년만의 일로서 이 또한 1,2,3차 양적완화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아직까지는 3차 양적완화정책의 효과가 심리 개선 효과에 따른 서베이지표 개선으로 한정되어 나타나고 있어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나 서베이지표의 반등이 실업률처럼 시차를 두고 실물지표의 회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고, 주택시장의 개선세 또한 3차 양적완화정책 시행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된다면 미국경제의 회복 흐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1995선 중심으로 좁은 범위 내 변동을 보이고 있는 종합주가지수는 이번 주에도 답보상태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스페인 구제금융과 그리스 추가 긴축 합의안 관련한 논의가 예상되는 EU재무장관회담과 ESM출범이 예정되어 있으나 지방선거(21일)를 앞두고 있는 스페인 정부의 입장이나 트로이카와의 합의안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의 상황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 상승을 위한 트리거가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의 금통위와 옵션만기일이 예정되어 있다. 금통위에서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으나 이미 선 반영 되었다는 점에서 이미 결과가 예상된 싱거운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고, 옵션만기일은 높은 베이시스를 감안할 때 충격을 줄만한 이벤트는 아닐 것으로 본다.
그러나 3차 양적완화정책에 따른 심리적 개선이 실물지표의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이는 결국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치의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답답함에 따른 매도 보다는 조정시 마다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신한금융투자 : 美기업실적 QE3 이후 회복세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이익 전망치는 7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됐다. 그에 따라 3분기 기업 이익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졌다. 8월말 2218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하향돼 9월말에 2206억달러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9월 초 ECB의 OMT(Outright Monetary Transactions, 국채 매입 프로그램)와 Fed의 QE3(3차 양적완화)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9월말 10월초 발표된 서베이지표들이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10월 들어 순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반등해 8월말 대비 오히려 0.3%, 액수로는 7.3억달러 상향된 2225억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의 순이익 추정치가 1개월 전 대비 13억달러(+5.2%) 상향됐다. 음식료•담배 업종도 순이익 추정치가 12억달러(+9.1%) 상향됐다. ECB의 OMT와 Fed의 QE3가 상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리란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종과 통신 업종은 각각 7억달러(-12.5%) 및 3억달러(-6.1%) 하향돼 대조를 이뤘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Nand 메모리 가격은 반등했으나 여전히 부진한 D램 가격이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 판단된다. 금융(Diversified Financials로 JP모건체이스 등 투자은행 성격이 강한 기업들로 구성돼 있어 “상업”은행 업종과는 다름) 업종 역시 2억달러(-1.4%) 가량 하향됐다. 하지만 최근 MBS 금리 하락으로 모기지 신청자수가 증가해 금융업종의 수익 개선이 기대되므로 실제 3분기 이익에 대해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3분기에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IT 업종이다. IT 업종은 2분기에 순이익이 급감했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HP(하드웨어)와 마이크로스프트사(소프트웨어)의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3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돌출될 가능성이 적어 양호한 이익이 기대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종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8.8%, 37.3% 증가할 전망이고 전분기 대비로는 145.0%, 72.6%의 증가가 기대된다.
음식료•담배 업종 역시 3분기 실적이 기대된다. 전년 및 전분기 대비 각각 30.3%, 17.6%의 순이익 증가율이 전망된다. 제약•바이오, 미디어, 헬스케어장비 업종 역시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양호한 이익 증가세가 기대돼 실적 시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가정용품, 부동산, 소재, 에너지, 금융 업종의 순이익은 부진할 전망이다. 이들 업종은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에너지 업종의 경우에는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으나 가정용품, 부동산, 소재 업종의 경우 지속적으로 순이익 추정치가 하향돼 이들 업종의 실적에 대해서는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 우리투자증권 : 상승업종 트렌드 변화
원화 강세국면이나 경기둔화기에 수요의 비탄력성을 보유한 내수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신고가’로 대표되고 있는 업종군 또는 종목군들의 구조적인 트렌드 변화이다.
유로존의 시스템 리스크가 상존해 있고 각국의 경쟁적인 통화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 우려가 팽배해 있으며, 상당기간 저성장 국면으로의 진입이 불가피한 여건이다. 그러나 최근 신고가 종목군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통적 내수주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 및 결제서비스를 포함한 IT업종,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등이 주류를 이루며 KOSDAQ시장의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는 비단 국내 시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대외여건의 악화 속에서도 상승랠리를 이어가며 사상최고치를 목전에 두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애플, 아마존, 월트디즈니 등이 신고가를 경신해 나가고 있으며, 특히 지난주 구글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통 PC업계의 거물인 MS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하며 전세계 IT업계의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국내 증시와 마찬가지로 S&P500지수 내에서도 역사적인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종목들이 모바일과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한 IT업종, 온라인 쇼핑 및 미디어 등이 포함된 경기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폭넓게 포진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해당 종목군이 구조적인 산업 트렌드 변화의 선두에 서 있으며,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이러한 산업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신고가 종목군의 경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유효수요 증가를 통해서 자생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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