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금호석유화학(011780)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구조 안정화로 이번 연말 채권단 자율협약 졸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570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9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상승세는 4분기까지 이어져 4분기 8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지난 2분기보다는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업계는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의 세이프 가드를 지난 9월26일 종료하면서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재고 소진이 빨라지면서 하반기 금호석유의 실적 개선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합성고무의 주원료인 부타디엔의 완만한 가격상승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금호석유의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금호석유는 원재료인 부타디엔 가격과 가공비용을 더한 금액에 일정 마진을 붙여 합성고무를 판매한다. 부타디엔 가격 상승은 합성고무 마진율을 높여 수익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민경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은 원료인 부타디엔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가동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금호석유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금호석유가 지난해 매출액 5조2921억원, 영업이익 623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잇단 호재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뚜렷해지면서 올 연말 채권단 자율협약 졸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단과 맺은 자율협약의 내용은 ▲2년 연속 약정 매출목표 달성 ▲자체신용으로 정상적 자금조달 가능 ▲졸업 후 잔여 채무 변제 ▲부채비율 200% 이하 등 4가지다.
협약조건 중 2개 이상을 충족하면 자율협약을 졸업하게 된다.
금호석유 관계자는 "약정된 매출목표를 이미 2년 연속 달성했고, 최근 2000억원의 채권도 발행해 자체적 자금조달 능력도 보였다"며 "부채비율도 지난해 202%, 지난 6월에는 196% 등을 기록해 올해는 충분히 200% 미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다소 악화됐음에도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역대 최고 신용등급(A-) 평가도 받았다.
금호석유 관계자는 "자산 매각과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재무구조가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며 "올해 말 채권단 자율협약을 졸업하고 정상기업으로 전환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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