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한국은행이 투명성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중국 금융시장에 외환보유액 3억달러를 투자, 유동성과 안정성을 도외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재영(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중국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올해 상반기부터 중국 위안화 및 채권, 주식에 투자를 시작했다.
채권은 지난 4월 투자를 시작해 투자한도(200억위안) 내에서 투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직접 운용하고 있으며 주로 국채와 중앙은행채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주식은 국내외 자산운용사에 위탁운용하며 지난 6월 한도인 3억달러 전액을 투자했다.
이 의원은 "외환보유액 운용은 유동성·안전성·수익성을 원칙으로 해야 하며, 본질적으로 한은이 운용하는 외환보유액은 유동성과 안정성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은 보유 외환의 투자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주식시장은 제반여건을 고려할 때 적절한 투자처인지 의문"이라며 "중국 기업의 회계제도는 세계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며 경영 공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기업정보의 신뢰성 확보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재영 의원은 위탁운용을 맡은 자산운용사 선정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은은 위탁계약에 비밀보호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자산운용사 목록과 개별 위탁금액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운용사 선정이 투명하게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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