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 계열사 펀드판매 50%룰 “좋지만..실효성 의문”
2012-10-11 11:43:56 2012-10-11 15:19:06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속돼 왔던 계열사간 펀드 밀어주기에 대해 금융당국이 계열사간 펀드 판매비중을 50%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두고 중소형운용사들은 환영하면서도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을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계열 운용사의 펀드 판매비중이 높은 상위 10개사의 평균 판매 비중은 약 7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운용사 판매비중>
<자료 : 금융투자협회>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계열사의 펀드 밀어주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계열사의 펀드 판매 비중을 50% 미만으로 낮추는 규제를 도입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나섰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예금보험공사에서 개최한 워크샵에서 “과도한 계열사가 몰아주기는 금융소비자와 이해상충을 발생시키고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계열사간 거래에 대한 직접 비율규제, 시장구조 개편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범 금융위 자본시장국장도 “우리나라 금융산업에서 판매채널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것이 사실”이라며 “실제로 기존 판매사 눈밖에 나면 상품판매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어 계열사간의 과도한 몰아주기 관련해 다양한 개선방안 만들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이렇듯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중소형 운용사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다.
 
A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 입장에서는 판매사를 뚫는 것도 필요하고 판매사가 상품을 판매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적으로 시중은행과 같은 판매사가 자회사의 상품을 우선적으로 팔다주다 보니 계열사가 아닌 다른 운용사들의 상품 판매가 힘든 실정"이라며 "때문에 계열사 50% 판매 제한 규제가 도입된다면 중소형 운용사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B운용사 관계자도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에 대해 금융당국이 어떻게 제재를 할 것인가가 나와야 하지만 일단 판매사가 약한 운용사 입장에서는 충분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규제를 도입하기 전에 더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 규제가 대형운용사에 있어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C운용사 관계자는 "다만 운용사를 계열사로 가지고 있는 대형 판매사간에 서로 팔아주는 변형된 형태도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실효성을 떨어지게 할 수 있으므로 금융당국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펀드라는 것은 한 번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운용사가 판매사에 프로모션이라든가 판매자 교육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데 이러한 규제로 각 판매사가 신규 펀드라인업을 구성한다고 하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형사 위주로 재편하지 않겠느냐"며 "사실 중소형운용사에게 기회가 올 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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