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 8월 막을 내린 여수엑스포 사후활용 방안으로 민간기업에게 매각할 것이 확정된 가운데 여수엑스포와 관련이 있는 그룹사 몇몇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국토해양부와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사후활용 개발사업에 대한 민간기업 제안 공모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물망에 오르거나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3~4개 업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관심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갖고 사후활용 참여 여부와 세부 개발 계획과 관련해 논의 조율하고 있으며, 연말 안에 시설과 부지의 사후활용을 전담할 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여수세계엑스포 숙박시설의 랜드마크인 엠블호텔을 완공한 대명그룹은 이를 기점으로 주위 부지를 활용,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남해안시대를 이끄는 해양복합리조트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구상중이다.
여수엑스포 기간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아쿠아리움을 지은
한화(000880)그룹 역시 향후 아쿠아리움을 운영하면서 '한화호텔&리조트' 사업으로 확대 개발하겠다는 계획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내외 곳곳에서 콘도와 호텔 등을 갖춘 이랜드그룹은 여수엑스포 사업설명회에 초청을 받고 참석했으나, 아직 사업 참여 여부와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사업을 유지하되 여수엑스포 관광레저산업에도 조심스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 외에도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과 연예기획사 등이 사후활용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부지를 활용·인수하겠다고 정확한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여수엑스포에 해양관광레저타운을 조성, 차입금을 갚는다는 정부의 복안에 기업들 역시 수익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련업체 관계자는 "민간기업 주도의 사후활용 실패를 막기 위해 정부가 세제지원 등의 각종 혜택을 내놓고 있으나, 요즘 같은 경기 불황에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어 선뜻 나서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여수엑스포장은 다른 관광개발지와 달리 정부의 지원으로 이미 관광시설들이 조성돼 별도의 조성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며 "해양특구 지정은 물론 세제감면, 개발부담금 감면, 매각조건 완화 등의 인센티브 역시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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