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굴릴 곳 없는 저축銀..중앙회 예탁 행렬 줄이어
지주계열 최대 10배 증가..예탁금 무려 7조
저축銀, 대출 이자수익이 전부..먹거리 대책 절실
2012-10-16 14:20:06 2012-10-16 14:24:50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저축은행중앙회에 저축은행들의 일반예탁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영업환경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저축은행들이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물론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도 중앙회에 일반예탁금을 맡기면서 현재 예탁금 전체 규모는 무려 7조원이다.
 
16일 저축은행 업계와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중앙회의 예탁금 잔액은 지급준비예탁금 1조6000억원과 일반예탁금 5조4000억원을 합쳐 7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지준예탁금은 8000억원 줄어든 반면 일반예탁금은 1조5000억원 늘었다.
 
◇저축은행 예탁금 현황(단위 : 조원)
          (자료 : 저축은행중앙회)
 
'지급준비예탁금'은 예금자들의 인출요구에 대비해 저축은행이 의무적으로 중앙회에 예치하는 자금으로 예·적금 등 수신 평균잔액 대비 일정 부분을 예치한다. '일반예탁금'은 개별 저축은행들이 여유자금을 중앙회에 예치해 수익에 따른 배당을 받는 자금이다.
 
일반예탁금이 증가한 것은 저축은행들의 여유자금이 늘어서라기 보단 저축은행들이 돈을 굴릴 마땅한 운용처가 없기 때문이다.
 
돈 굴릴 곳이 없기는 비지주계열이나 지주계열이나 마찬가지다.
 
비지주계열 저축은행은 물론 지주계열 저축은행들도 0.2~0.3%포인트라도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중앙회에 단기로 자금을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5월 대형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후 이들을 인수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일반예탁금은 6개월 사이 최소 2배에서 최대 10배까지 증가했다.
 
이들은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의 고객 예금을 인수받으면서 예금 규모가 크게 늘었지만 경기 침체와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대출해 줄 곳을 찾지 못해 결국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는 쪽을 택했다.
 
지주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고객 예금 대부분의 만기가 돌아온다"며 "대출 영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도 아니어서 단기간 돈을 맡기기에 적합한 중앙회에 예탁금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KB·우리·신한·하나저축은행의 9월말 현재 일반예탁금 잔액은 2조3299억원으로 3월말 2조2772억원보다 약 500억원 증가했다.
 
◇2012년 저축은행 일반예탁금 현황 (단위 : 원)
                   (자료 : 저축은행중앙회, 각 지주계열 저축은행)
 
고객들의 예금 만기로 일부 저축은행의 예탁금이 절반 이상 줄었음에도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인수한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예탁금 증가로 총 금액이 늘어난 셈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예금금리까지 내려가면서 대출해 줄 곳 없으니 예금잔액은 남고 중앙회 예탁금은 느는 것"이라며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이 수입의 전부인 저축은행들을 위한 먹거리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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