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향후 4인 이상 가구수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대형 주택의 인기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8일 발표한 ‘가구 구조 변화에 따른 주거 규모 축소 가능성 진단’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총 가구수는 1,795만 가구에서 1,919만 가구로 증가하지만 중대형 주택 수요층인 4인 이상 가구는 오히려 64만 가구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대형 주택 갈아타기에 큰 관심을 보여 온 30~54세 가장(家長) 4~5인 가구도 379만 가구에서 309만 가구로 70만 가구가 급감하는 등 중대형 주택의 수요 감소가 불가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5년간(2007년~2011년) 분양된 전용면적 102㎡ 초과 아파트 수는 약 25만 가구로 향후 5년간 해당 면적 거주대상 가구수 순증 규모(10만 가구)를 크게 웃돌고, 현재의 미분양 재고 아파트 해결에도 상당기간 소요가 예상되는 등 중대형주택 수요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았다.
KB경영연구소는 향후 5년간의 주택면적 수요예측을 위해 2010년 주거실태조사 자료를 기초로 가장의 연령 및 가구원 수에 따른 주거 면적 수준을 소형(전용면적 60㎡ 미만), 중형 (60㎡이상~102㎡이하), 대형(102㎡ 초과)으로 구분ㆍ분석하고, 향후 5년간 예상되는 가구 특성 변화에 해당 비율을 적용하여 추정하였다.
분석 결과, 향후 5년간 순증가하는 약 124만 가구의 소형, 중형, 대형 거주 비중은 각각 61%(75만 가구), 31%(38만 가구), 8%(10만 가구)로, 이는 2010년 수준인 41%(713만 가구), 49%(842만 가구), 10%(179만 가구)와 비교할 때 중ㆍ대형 주택의 수요가 20%p 감소하고 소형이 그 만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증가로 인한 주거면적 증가, 주택 멸실로 인한 신규 수요 등 중대형 주택 신규 수요 감소폭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지만 ▲최근의 주거면적 증가율 둔화 ▲경기 및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소형주택 선호도 증가 ▲재개발, 재건축 사업 위축으로 인한 멸실 감소 ▲중대형 미분양 주택 해소 ▲대출규제로 인한 유동성 감소 등으로 중대형 주택 수요 회복은 당분간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KB경영연구소 기경묵 책임연구원은 “고령화 및 소형화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도쿄도 평균 주택면적이 2008년 현재 63.9㎡로 5년전보다 감소세로 전환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수도권의 평균 주거면적은 이미 2010년 기준 64.4 ㎡로 향후 큰 폭의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