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차질 코스닥 기업, 사모 BW발행..'꿩대신 닭?'
2012-10-18 17:45:12 2012-10-18 18:11:39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이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웍스글로벌(071530)은 지난 9월24일 개인투자자 김연학 씨를 대상으로 하는 10억원 규모 사모 BW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만기는 2015년 9월24일이다.
 
디웍스글로벌이 사모 BW발행을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18일 초이컨설팅을 상대로 3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총 9차례 사모BW를 발행했다.
 
6월 27일 메리토교육에 30억800만원 규모의 BW를 발행했고, 6일 후인 7월3일에도 썬앤쉴드투자개발에 61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이후 9월에만 총 5차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BW 발행 결정을 공시했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174억5000만원이다.
  
알앤엘삼미(007390)는 지난 4월과 9월 2차례의 사모로 17억원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6월엔 소규모공모 방식으로 9억9000만원을 조달했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은 소규모공모 방식의 자금조달은 한해 10억원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이 총 26억9900만원이다.
 
이밖에 아이디엔(026260)은 17억원어치 BW를 발행했다. 지난 7월 윈텔을 대상으로 7억원 규모 BW를 발행했고, 앞서 5월엔 개인투자자에 10억원어치 BW를 팔았다.
 
이들 3개 기업의 공통점은 모두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디웍스글로벌은 지난해 4월 79억9300만원 규모의 유증을 결정했지만 이후 별다른 성과가 없다 . 알앤엘삼미과 아이디엔도 제작년 각각 200억원, 97억3500만원 규모의 유증을 공시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구성 항목인 투자 위험 요소, 자금의 사용 목적 등이 허술하게 기재됐다는 이유로 증권신고서를 수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4월13일 38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공시한 알앤엘삼미는 이후 1년3개월 간 25차례의 정정공시를 내면서, 유증규모를 줄이고 방식도 주주배정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유증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유증 참여에 따른 투자위험을 정확하게 밝혀야 하는 것이 금감원의 역할"이라며 "유증이 어려워지자 사모 BW발행과 10억원 이내의 소규모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들어 BW발행을 3차례 이상 결정한 기업은 디웍스글로벌(9회) 쓰리원(038340)(6회) 키스톤글로벌(012170)(4회) 로엔케이(006490)(4회) 알앤엘삼미(3회) 아큐텍(013780)(3회) 유비프리시젼(053810)(3회) 나노트로닉스(010670)(3회) KJ프리텍(083470)(3회) 등 9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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