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美 씨티그룹, 매각 착수
전부 또는 분할 매각 놓고 내부 진통
2008-11-21 15:01:19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씨티그룹의 주가가 연일 폭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씨티그룹 경영진이 금융계열사 혹은 회사 전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현재 회사 매각을 위한 내부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이날 매각 여부를 놓고 이사회에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현재 스미스바니 주식중개 사업 부문과 신용카드 부문 등의 매각을 고려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씨티 사업부를 인수할 업체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꼽고 있다. 
 
이와 관련, WSJ는 이미 과거 인수 논의 때 자사 주가 급락 사태로 인해 인수에서 발을 뺀 적이 있는 모건스탠리보다는 골드만삭스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역시 씨티 전체를 사기에는 감당해야 할 부채 부담이 커 그룹 일부를 잠정적으로 인수하는 데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매각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의 경영진과 이사회는 지금까지 회사의 자금 사정에 큰 문제가 없으며 경영 전략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씨티가 이번 주 5만여 명에 달하는 감원을 발표한 데 이어 전날 계열사인 유동화 전문회사(SIV)들의 헤지펀드 등 부실자산 170억달러를 청산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가는 상장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19일 사우디 왈리드 왕자가 지분을 5%로 늘리겠다는 발표했는데도 22% 급락한데 이어 20일에도 주가가 26% 재차 폭락하자 씨티는 기존의 계획을 수정, 회사 매각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씨티는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조치를 부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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