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국감)사조그룹, 화인코리아 회생 방해 '의혹'
2012-10-23 12:33:57 2012-10-23 12:35:38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대기업인 사조그룹이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화인코리아의 회생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민주통합당) 의원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사조그룹이 유령회사인 애드원플러스를 통해 화인코리아의 채권을 집중 매입했다"며 "화인코리아가 채권을 변제할 능력이 있음에도 화의개시에 동의하지 않는 방법으로 화인코리아의 회생절차 개시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인코리아는 2009년 조류인플루엔자와 금융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져 회생절차와 파산절차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법원의 허가를 받아 정상적인 영업을 계속하며 2010년 94억, 2011년 4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채권자 대신 사조그룹이 2011년부터 채권을 매수하며 화인코리아의 회생 절차를 방해하고 있어 파산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조그룹의 사조오양은 2011년 1월5일 유령회사인 애드원플러스에 50억6000만원을 대여해 화인코리아 몰래 우리에프엔아이 채권 63억원을 매입했다. 또 애드원플러스에 135억원8000만원을 대여하고, 2011년 7월21일 농협의 담보채권을 인수했다.
 
이밖에 사조그룹의 계열사인 사조바이오피드는 동양종합금융으로부터, 사조인티그래이션은 주식회사 대화사료 등으로부터, 주식회사 사조대림은 광주은행·농협으로부터 화인코리아에 대한 채권을 인수했다.
 
강 의원은 "이렇게 인수한 채권은 화인코리아 회생 결정을 방해하기 위해 매입한 것"이라며 "실제로 사조그룹은 화인코리아를 파산시켜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선 화인코리아 사장은 "처음 사조그룹이 화인코리아에 접근할 때는 회생 인가 동의 의향서에 날인까지 할 정도로 우호적"이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2010년 12월에 계열사를 통해 먼저 도와주겠다고 연락을 취해왔고 2011년 1월에는 주진우 사조그룹회장을 직접만나 확답까지 들었다"면서 "이후 사조그룹이 몰래 채권을 사들였고 회생절차에 동의해주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공정위가 사조그룹의 부당한 거래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그에 따라 엄격한 처분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25일 '대기업 사조그룹의 계열사간 부당내부지원·불법 대출·불법자금 조성 등에 대한 의혹 조사 요청'에 대해 "사조그룹의 축산업과 관련된 화인코리아 채권 매입에 전액 사용됐다"며 "애드원플러스는 사실상 휴면법인으로서 명의를 빌려준 것에 불과하다"고 적시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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