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하락 마감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원 내린 1101.5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1.1원 내린 1103.1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스페인의 정치 불안이 완화되면서 조만간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이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1100원 하향 돌파는 실패로 돌아갔다.
대외적 요인들이 환율 하락에 우호적 여건을 조성했지만 외환당국이 미세조정에 착수했다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개입 경계감이 강화됐다.
여기에 이익실현성 숏커버(손절매수) 물량이 유입돼 환율의 낙폭을 줄였다.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일부 출회됐지만 역내외 숏커버로 소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초반에서 강한 지지력을 나타냈다.
다만 환율의 하락 흐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달러화가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견조한 데다, 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움직임 역시 속도조절 차원에서 이뤄진 것일 뿐 1100원선을 고수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해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7원 내린 1101.5원에 거래를 시작해 개장 직후 1100원을 기록하며 1100원 하향 돌파에 나섰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선 정황이 포착되자 곧바로 반등했다.
이후 달러 매도가 제한된 가운데 역외 매수와 결제수요가 우위를 점하면서 1102원선까지 소폭 반등한 원·달러 환율은 장 중반 1102원선을 중심으로 제한된 등락을 지속했다.
장 후반 개입 경계심이 강화되고 숏커버 물량이 예상보다 많이 유입되면서 환율은 다시 한 번 낙폭을 줄이며 1.1원 하락한 110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중공업체들의 잇단 해외 수주로 인해 대기 중인 네고물량이 충분하고 월말도 다가오고 있어 네고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환율은 1100원 하향돌파 시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28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2원(0.14%) 내린 1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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