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새누리당은 본격적으로 '여성 대통령론'을 부각시키며, 박근혜 띄우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가 준비된 후보이고 여성 후보로서의 장점이 많다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은 비판적인 입장을 냈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회의에서 "우리나라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며, 여성의 사회 참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정치개혁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면 세계의 찬사를 이끌어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런던 올림픽 세계 5위, 세계 경제 10위권이지만 여성의 사회참여는 후진국 수준으로, 오는 12월19일에 여성 대통령이 나오면 세계의 찬사를 이끌어내는 좋은 계기된다"며 "여성 대통령 배출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전반의 민주주의와 정치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한국 정치 현실에 대해 실망의 정치를 반복해왔는데 이것을 끊는 유일한 길은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만들어 아름다운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 동안 (정치에 대한 실망은)꼭 남자만의 잘못은 아닌 것 같다"며 "여성의 힘으로 여성 대통령을 만들자, 우리가 여성혁명을 통해 여성 행복시대를 만들자. 여성이 행복할 때 전 국민이 행복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후보는 전날 선대위 여성본부 발대식에 참석해 "지금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민생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질 수 있는 어머니와 같은 희생과 강한 여성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여성 대통령 시대로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특히, 박 후보는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헌정사상 최초 유력 여성 대통령 후보', '어머니 리더십' 등을 내세우며, 지난 주말 내내 여성 관련 일정에만 몰두했다.
반면, 박 후보가 "여성 대통령의 탄생이 정치쇄신"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문 후보와 안후보 측이 동시에 비판을 가했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후보는 전체주의적이며 권위주의적인 박정희식 정치의 계승자이고 출산과 보육 및 교육, 장바구니 물가에 대해 고민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며 "남성성을 가진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쇄신과 변화라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박 후보 스스로 본인이 여성임을 강조한 것인데, 박 후보를 '여성' 대통령 후보로 보는 국민은 적다"며 "생물학적 여성과 정치·사회적 여성은 다르다는 것은 상식이다. 박 후보는 전체주의적이고 폐쇄적이며 권위주의적인 박정희식 정치의 계승자"라고 비난했다.
안 후보 측 박선숙 본부장도 이날 "박 후보께서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게 혁신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두 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며 "오랜 정치 활동과정에서 여성을 대변하고 대표해서 활동해 오신 것에 관해 조금 더 되짚어 봐야하지 않느냐라는 물음과 혁신이란 게 내용이 아닌 어느 한 사람의 성별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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