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이틀간 쉰 미국 증시가 31일(현지시간) 문을 열면서 '샌디'가 금융시장에 몰고올 후폭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가의 저명한 기술적 분석가인 랄프 아캄포라는 "뉴욕 증시가 개장과 동시에 5%가까이 급락하는 등 엄청난 변동성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7포인트 수준인 VIX 변동성 지수가 순식간에 40%이상 급등, 25까지 치솟고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설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염두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3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실적이 부진한 데다 '샌디'피해로 인한 손실까지 더해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매우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이번 주말 이후 투자자들은 '샌디' 악재를 반영해 기업 실적 전망치와 가격을 수정할 것"이라며 "다음주에 있을 선거까지 감안하면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보면 샌디로 인한 증시 충격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장기적 투자자라면 수요일에 섣불리 행동에 나서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대형 블루칩들의 주가가 흔들릴 때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다우지수가 개장과 동시에 150~200포인트 가까이 내릴 경우 주식을 매수하겠다"며 "블루칩 중심의 대형주에 관심이 많다"고 언급했다.
지난 10~15년동안 미국 시장을 이끌어왔던 주요 기업의 가치가 너무 낮게 책정돼 있다며 현 수준에선 충분히 투자매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그는 "제너럴일렉트릭과 엑손 등에 관심이 많다"며 "AT&T의 경우 실적보다는 성장가능성을 염두해 둔 투자전략이 유효해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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