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신용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놓고 서로 '눈치보기 '만 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가장 낮아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는 코스트코와 삼성카드만이 협상을 준비하고 있을 뿐 다른 신용카드사들은 그 결과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분위기다.
31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은 내달까지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 수준을 확정해야 한다.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이 12월22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인상된 수수료 내용을 1개월 전에는 사전통보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달 22일까지는 대형가맹점의 수수료 인상폭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압박에도 카드사들은 여전히 협상 수준을 정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로 A카드사 관계자는 “대형 가맹점 전체를 대상으로 협상을 준비하고 있지만 시행일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B카드사 관계자도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다. 누가 먼저 협상을 통해 사전통보를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털어놨다.
금융당국도 지속적으로 신용카드사들에게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기준을 제시해줬으며, (카드사들이) 적정 수준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정해야 한다. 만약 이 같은 기준을 위반할 경우에 받는 페널티가 크기 때문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기간에 잘 맞춰서 차질 없이 하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와 코스트코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카드와 코스트코의 가맹점 수수료 계약기간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이다. 0.7%의 수수료로 장기 계약을 한 상황이어서 계약위반의 문제가 있다.
삼성카드는 계약위반시 손해배상의 문제가 따름에도 수수료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에게 제시할 가맹점 수수료는 1.8~.19%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협상을 통해 1.6~1.7% 수준으로 낮아질 수도 있겠지만 업계에서는 이 기준을 보고 대형가맹점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C카드사 관계자는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1.5%이상 올려야 하는 상황으로, 적정비용대로 받아야 된다면 평균적으로 1.8~1.9% 수준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받아야 된다”며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은 9월1일부터 낮춘 상황이어서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해야 겨우 손실을 메울 수 있는 구조를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D카드사 관계자는 “서로 눈치를 보다가 내달 22일 임박해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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