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사 세탁기, 25년 만에 친정 LG전자로
총 2600회 세탁..빨래감 무게만 10톤
2012-11-01 11:00:00 2012-11-01 11: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금성사의 전자동 세탁기가 25년 만에 친정인 LG전자(066570)로 돌아왔다.
 
LG전자는 지난 19일 1988년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금성사' 전자동 세탁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고객의 연락을 받았다. 주인공은 서울 흑석동에 살고 있는 이태성씨(57세)와 부인 전찬순씨(51세)다.
 
이씨 부부는 이 세탁기를 일주일에 평균 2회 사용했다고 한다. 이는 25년간 총 2600여회 작동한 것으로, 세탁물 무게만 총 10톤(1회4kg 기준)에 달한다.
 
이씨 부부가 사용 중인 전자동 세탁기는 당시 최대 용량이던 5kg 용량을 갖춘 전자식이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저속 회전하는 대형 세탁판을 적용해 옷감 꼬임과 손상을 최소화한 제품이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또 국내 최초로 이상 발생 시 자가 진단으로 해당 내용을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기능이 적용된 제품이기도 하다.
 
◇이태성씨(57세)와 부인 전찬순씨(51세).
 
이태성씨는 "결혼 후 첫 구입한 가전으로 당시 35만원대의 최고가 제품이었지만 맞벌이하던 부인을 위해 큰 맘 먹고 구입했다"면서 "25년간 잔고장 없이 우리 가족의 옷을 깨끗하게 유지해 준 고마운 제품"이라고 소회했다.
 
이씨는 "물건을 소중히 다루며 오래 쓰는 검소한 모습이 요즘같이 팍팍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힘이 될 것 같아 세탁기를 기증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금성사 세탁기를 기증한 이씨 부부에게 감사의 표시로 최신형 전자동 세탁기를 전달했다. 기증받은 세탁기는 LG전자 창원 제2공장 전시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기증을 기념해 1988년 이전 생산한 금성사 세탁기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1일부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가장 오래된 금성사 세탁기'의 기록을 갱신할 때마다 해당 고객에게 최신형 LG 세탁기를 증정할 예정이다.
 
응모를 원하는 고객은 12월31일까지 LG전자 홈페이지(http://www.lge.co.kr)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 본인이 사용 중인 세탁기 정보 및 사진을 올리면 된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부사장은 "금성사 시절부터 세탁기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들이 LG전자가 글로벌 1위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최첨단 기술력을 갖춘 혁신제품으로 고객사랑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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