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여성대통령론'을 놓고 황상민 연세대 교수와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맞붙었다. 황 교수는 "여성 대통령론은 대국민 사기다"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했고, 김 위원장은 "한심한 작태"라고 반박했다.
황 교수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생식기'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우리 정치권이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쇄신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전략으로 전형적인 여성 마케팅전략을 제시했는데, 이는 박 후보에게 과연 적절한가, 그 해석을 위해 이 설명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 교수는 "박근혜 후보가 여성 마케팅을 한다는 게 진짜 정치쇄신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본인이 단순히 생물적인 입장만을 가지고 차별성을 제시하는 것은 실제로 다른 특별한 무엇이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며 "얼마나 국민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으면 생물적인 그런 부분만 가지고 언급을 하느냐, 국민들이 사기 당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대통령론이)박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부적합하다는 인상을 준다"면서 "단지 생물적으로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대통령론을)이야기한다면 많은 분들이 갸우뚱하게 생각이 들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이 생식기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식기란 단어는 가장 전문적이고 의학적, 중립적 단어다. 가장 생물학적으로 분명하게 알려주기 위해서 이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 단어가 많은 분들에게 그렇게 불편함을 야기한다는 걸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발언을 문제삼아 연세대를 항의 방문한 김성주 선대위원장을 겨냥, "그분이 정치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행동"이라면서도 "그분 스스로도 영계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남성들, 여성들을 상당히 차별화했다. 정치적 쇼 하시지 마시고 진짜 이것을 공론화하고 싶으면 저에게 직접 이야기를 하거나 방송이나 공개적인 장소에서 토론을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 위원장은 황 교수의 입장과 관련, "들을수록 한심한 작태라고 느껴진다"며 "정말 상식에 어긋나는, 학자로서 생각도 못한 그런 말들을 해서 방송을 이끌어간다는 게 정말 심히 우려된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교수로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별 못하는 작태"라며 "모교에서는 신입생의 반인 여성을 사회의 여성리더를 키워야 되는 입장에서 그런 작태를 한 교수가 있다는 자체가 참을 수가 없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영계 발언'과 관련해선 "우리 당내의 2030들이 너무 혈기를 북돋아줘야겠다고 해서 젊은 마음을 가진 이들이 다 모여서 영계모임으로 모인 것"이라며 "정말 좋은 의도로 한 말을 다른 앞의 말을 다 빼고 그것만 가지고 문제를 삼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분이 정치이상에 가깝지 않나. 왜 잘 나가는 여성에 대해서 못 참는지. 심리학 교수인데 자기 심리를 먼저 파악을 해야 할 것 같다"며 "황 교수와의 토론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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