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김재철 MBC 사장 유임이 옳은 결정인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가 김재철 사장 해임안 부결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에게 공개질의를 던졌다.
안 캠프의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9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 측의 해명과 공동해임 촉구 동참 의사를 물었다.
송 본부장은 우선 "지난달 박 후보는 공영방송 사장 선출에 국민이 납득가능한 수준으로 투명하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그렇다면 김 사장의 유임이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하는지, 본인이 밝힌 소신이 부합하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김 사장 유임에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박근혜 캠프의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 사장 거취 문제에 대해 김 본부장과 박 후보가 사전에 어떤 협의를 했는지, 어떤 보고를 받았는지 밝혀달라"고 질의했다.
또 "대선주자들이 공동으로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조속히 MBC를 정상화할 것을 제안한다"며 "관건은 박 후보의 동참여부로 박 후보만 동참하면 김 사장도 국민을 우롱하면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공동해임 촉구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반대 5, 찬성 3, 기권 1의 결과가 나와 해임안이 부결됐다.
해임안이 부결되자 양문석 방송통신위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하금열 실장과 김무성 본부장이 김충일 방문진 이사에게 전화해 김 사장을 유임시키도록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으며 청와대와 김 본부장, 김 이사 등은 이에 대해 부인한 바 있다.
송 본부장은 "김 사장의 해임안을 방문진이 부결시킨 것은 누가 봐도 공영방송 MBC에 재갈을 물리고 불공정 보도를 통해 특정 후보를 지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하 실장과 김 본부장이 방문진 이사에게 전화해 김 사장을 유임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김 사장의 비호세력이 누군지, 그 세력들이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방송 탄압"이라며 "방송을 권력의 전리품 정도로 여기고 방송을 이용해 선거에서 득을 보려는 낡은 정치행태를 더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며 이 박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MBC 로비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 촉구를 위한 철야투쟁 중인 MBC 노조원들을 찾아 "김재철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박 후보도 더이상 김 사장을 비호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권력의 언론 장악은 단기간은 성공할 수 있겠지만 결국 국민들의 준엄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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