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中시진핑 시대, 국내 경제 향방은
2012-11-13 08:29:01 2012-11-13 08:30:53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미국 대선에 이어 이제 이슈는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중국 시진핑 시대의 막이 올랐는데요.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는 시진핑 시대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정치 경제 움직임을 살펴보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김기자, 우선 중국 전당대회 상황부터 살펴주시죠
 
기자 : 제18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지난 8일 개막하면서 중국은 사실상 시진핑 시대로 돌입했습니다. 시진핑은 향후 10년간 공산당 총서기로서 당을 대표하는 동시에 국가주석으로서 국가를 대표하게 되는데요.
 
당대회에서 시진핑 부주석은 중국 공산당이 내걸 기치와 노선, 정신상태, 목표 등 4대 중대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는 시진핑이 당의 발전방향 등 네가지에 대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중국공산당이 좌우파로 분열되는 현상을 막으면서도 전통적 사회주의 노선을 거부하고 서구식 인헌민주주의 역시 거부하겠다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 시진핑 부주석이 차기 총서기로 강력하게 거론되면서 당대회에서도 시진핑의 발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경제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언급하고 있습니까.
 
기자 : 시진핑 부주석은 앞으로 개혁과 쇄신의 임무를 넘겨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기치 아래 경제건설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 노선을 걷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시진핑 부주석은 공산당이 현재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 역사와 현실에 바탕을 둔 중국특색사회주의 기치를 틀어쥐고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시진핑이 개혁중심의 정책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한국증권 윤항진 연구원님은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앵커 : 기본적인 정책방향은 개혁개방 1기의 문제점 해결, 내수성장 전환, 민영화 등으로 예상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중국 경제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 긴축과 성장률 둔화로 그동안 중국 경제가 위축됐었는데요. 이번 지도부 개편과 함께 중국경제가 다시 기지개를 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지도부 개편 이후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수출 중심의 국내 기업에게는 분명 호재가 될텐데요. 중국의 내수 부양은 국내 기업의 수출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12차 5개년계획이 담고 있는 내수, 산업구조조정 등은 중국 수출과 내륙 시장 공략에 나서는 우리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중국이 소비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틀면서 유럽재정위기에 따라 갈 곳을 잃은 글로벌 유동성이 중국으로 몰려들 가능성도 큽니다.
 
앵커 : 미국과 중국, G2라고 하죠. 중국은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고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는데요. 향후 G2의 관계는 어떨까요.
 
기자 : 미중 관계는 과거 미소 관계와 달리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관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중 정책은 다소 유연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시진핑 부주석이 집권한 뒤 중국의 대미 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두 국가의 관계에 대해서는 긍정적, 부정적 전망 모두 존재하는데요. 우선 부정적인 면을 보면, 앞으로 중국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면서 미국에 큰 압력을 줄 것이라는 겁니다. 또 중국의 산업 고도화와 위안화 국제화도 경제적으로 미국을 압박할 전망입니다.
 
반면 긍정적인 면을 보면요. 현재에도 두 국가간에도 교류가 많은데요. 중국이 4년 내에 무역 총량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되면서 무역 불균형이 완화돼 관계가 좋아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국증권 윤항진 연구원님은 G2의 경제적 공조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당장에 큰 변화 없겠지만 사안별로 갈등은 있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두 나라의 경제 관계에 따라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기자 : 미·중간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특히 아시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제영토전쟁은 적절히 대응하기만 하면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진핑 시대의 개막은 중국의 커진 위상과 이를 봉쇄하려는 미국의 노력이라는 관점에서 다각도로 봐야 하는데요. 미국은 후진타오 시대보다 더 적극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려 할 것이고, 이를 우리가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중국과 미국은 모두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권력의 중심축을 이동하는 피봇 투 아시아(pivot to Asia) 정책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 한국을 끌어들이고 싶어하기 때문에 한국 역시 중요한데요. 중국은 한·중 FTA에 속도를 내고, 미국도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관계만 놓고 보면 이득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반면 중국이 인맥을 중시하고 외부에 대한 통제가 강하다 보니 우리나라 기업들이 피해를 보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는데요
 
기자 : 중국은 인맥을 관시(關系)라고 부르며 실질적인 틀로 규정할 정도로 중시합니다. 특히 정부의 입김이 세기 때문에 관료나 당 지도부 등 권력자와의 관계가 필수적인데요. 현지 사업을 하는 기업인들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도 중국 사업을 위해 관시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삼성그룹은 중국의 차기 권력자와도 장기간 원만한 관계를 형성해왔습니다. 2010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부주석은 당시 삼성전자(005930) 최지성 대표이사와 이재용 부사장 등을 면담하고 삼성그룹의 중국사업과 관련한 장기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한 바 있습니다.
 
구본무 LG(003550) 회장 역시 지난 2005년 시진핑 부주석이 저장성 당서기 신분으로 있을 때 LG트윈타워에서 만나 LG와 저장성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도 중국의 핵심지도부와 관시를 차곡차곡 쌓아왔구요. 대부분의 기업들이 차기 권력자들과의 관계 형성에 공을 들이고 있어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여력이 되지 않는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관시를 쌓기 위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국증권 윤항진 연구원님은 관시에 대해 국내기업 영향 어떻게 보시는지 들어보시죠.
 
앵커 : 시진핑 부주석이 여러 번 한국을 방문했을 정도로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큰 우려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어떤 부분에 초점이 맞춰질지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 이번 5개년 계획의 핵심은 내수확대입니다. 중국은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내수확대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 수준을 유지했지만 최근 투자 및 순수출 기여도 하락으로 7%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중국의 소비 GDP 비중은 38%로 70% 이상인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상황이라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소비 진작이 필요한 때라는 겁니다. 중국이 수출·투자 주도의 양적 성장에서 내수·소비 중심의 질적 발전으로 경제구조가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한국증권 윤항진 연구원님은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보시죠.
  
앵커 : 과거와 같은 고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경제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 시진핑은 기본적으로 한국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협력에 긍정적인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 새로운 지도부가 등장한다고 해도 경제정책이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부양책이 나오고 내수진작책이 나오면서 한국경제에도 간접적으로 긍정적일 전망입니다.
 
한국증권 윤항진 연구원님은 시진핑 새 체계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봐주시죠.
 
앵커 :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지만 내수소비 성장방식이 강화되면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득과 실이 함께 있을 것이라는 건데요.
 
그렇다면 시장에서 주목해봐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 중국의 새 지도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경우는 중국증시와 우리증시 모두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 중국의 경기침체로 횡보했던 국내증시에 상장된 중국 관련주도 반등할 수 있습니다.
 
먼저 새 체제가 내수시장의 확대에 초점을 맞춘 만큼 관련 소비주들에 주목을 해야 합니다. 또 중국의 소득증가로 여행관련 수요가 늘면서 여행ㆍ레저 관련주도 관심 종목으로 꼽힙니다. 중국의 휴대폰시장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IT 부품 관련주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국내 상장된 중국업체들도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증권 윤항진 연구원님은 어떤 업종과 종목들이 수혜받을 것으로 전망하는지 들어보시죠. 
 
기자 : 시진핑 체계의 개막을 앞두고 정치, 외교, 경제정책 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다가올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중국의 12차 5개년 계획이 중반에 달한 만큼 당장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예상되는 시장 흐름에는 관심을 가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 중국 전당대회가 끝나면 이제 시진핑 주석 체계가 개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오늘 시진핑 시대 우리 경제와 시장을 전망해봤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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