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즉석카메라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후지필름이 소녀들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할 신제품 '인스탁스 미니 8'을 내놓았다.
한국후지필름은 13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인스탁스 미니 8'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즉석카메라 시장 진출 전략을 공개했다. 한국후지필름은 즉석카메라 시장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로 즉석카메라의 최후보루가 됐다.
'소녀 감성'이라는 컨셉을 강조하는 만큼 인스탁스 미니 8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핑크와 블루, 옐로, 화이트, 블랙 등 5가지 파스텔톤 색상의 제품을 준비했고, 여성의 작은 손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크기와 무게를 줄였다.
또 색감을 더 화사하게 조정해 촬영할 수 있는 '하이 키(high-key)' 기능을 추가했고, 사진엔 여성들이 선호하는 온조(따듯하고 화사한 화질)가 유지됐다. 출고가는 12만5000원이다.
◇한국후지필름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인스탁스 미니8'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인스탁스 미니 8은 5가지 파스텔 톤의 제품으로 출시됐다.(사진=한국후지필름)
인스탁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즉석카메라 브랜드다. 지난 2008년 즉석카메라 업계 1위였던 폴라로이드사가 낮은 시장성을 이유로 철수하면서 한국후지필름은 인스탁스에 대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갔다.
한국후지필름은 지난 2001년 '인스탁스 7S'를 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인스탁스 25와 인스탁스 50s 등의 상품군을 구축했다. 그리고 올해 인스탁스 미니 8을 시장에 내놓으며 라인업 강화에 성공했다.
강신황 한국후지필름 마케팅 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인스탁스의 글로벌 판매량이 연간 200만대에 달한다"며 "인스탁스의 연평균 성장률은 33%로, 스마트폰의 연평균 성장률 30%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인스탁스 판매량이 전세계 판매량의 20%에 달한다"며 "유독 한국 시장에서 인스탁스가 잘 나가는 이유는 아무래도 한국인의 아날로그 시절에 대한 추억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급속한 IT의 발전으로 한국인들이 '아날로그적 감성'을 잃어버렸고, 즉석카메라가 이를 대신해 국내 소비자들의 결여된 추억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후지필름은 이번 인스탁스 미니 8의 출시를 통해 올해 35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도 판매 목표치는 올해보다 30% 늘어난 규모인 50만대로 설정했다.
유일한 생존자가 나홀로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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