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단일화 시한으로 정한 후보 등록일(11월25~26일)은 다가오는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지리한 신경전에 서로 멀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단독 회동을 가졌던 양 후보는 새정치와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양측의 지지자들을 모으는 국민 연대가 필요하다며 새정치공동선언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이어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에 뜻을 함께하고 단일화를 추진할 때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보고 국민의 공감과 동의가 필수적이라는 데도 동의했다.
그 이후로도 두 후보의 단일화를 비방하는 새누리당을 상대로 두 후보측은 한 목소리로 대응해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단일화를 위해 노를 저어갈수록 두 후보측은 불협화음을 냈고, 진통이 거듭되다 보니 그들이 주장하는 '아름다운 단일화'가 가능한지에도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두 후보의 회동 직후 안 캠프는 민주당발(發)로 시작된 일부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문 캠프는 이에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대응해 마찰음을 냈다.
이후 양측은 단일화 방식 협의팀을 비롯해 경제복지 정책팀과 통일외교안보 정책팀을 구성해 단일화로 향하는 속도를 높였지만 부침은 끊이질 않았다.
이 부침은 지난 14일 안 캠프가 문 캠프와의 단일화 협상을 중단하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안 캠프가 '안철수 양보론'과 '신당창당설' 등 각종 소문의 근원지로 문 캠프를 지적하고 "문 후보측의 겉의 말과 속의 행동이 다르다"며 단일화 협의를 중단한 것.
이에 문 후보는 "오해가 있다면 빨리 풀어야 한다"며 안 후보측에게 사과했지만 안 캠프는 문 캠프에게 가시적인 조치를 요구하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네 차례에 걸친 직간접적 사과 등 문 후보의 안 캠프 달래기가 이어졌고, 결국 지난 18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자신과 당 최고위원 전원의 총사퇴를 선언했다.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와 더불어 문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측에게 위임하며 단일화 협상이 재개됐다.
협상은 재개됐지만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장외 신경전은 여전했다.
우상호 민주당 공보단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을 통해 여론조사와 공론조사의 틀이 합의됐지만 안 캠프가 민주당에게 불리한 공론조사 방식을 제안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안 캠프의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여론조사와 공론조사의 틀이 합의된 것은 사실이 아니며 이미 합의 중단된 내용을 공개하고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의도가 의심된다고 밝히며 단일화 방식 협의 중단을 알렸다.
이어 우 단장이 "그동안 맏형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꾹 참고 인내해왔다"고 밝히자 유 대변인은 "점잖게 말씀드리는데 이제 맏형 얘기는 그만 했으면 한다"고 응수해 첨예한 신경전을 드러냈다.
이후 단일화 방식 협상은 재개와 정회를 반복하다 오후 11시가 넘어 종료됐으며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채 21일 오전 9시 다시 협상이 시작됐다.
하나가 되겠다며 시작한 단일화가 치열한 신경전과 뒤섞여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후보가 이날 오후 11시 진행하는 TV토론에서 뜻을 모으는 과정이 이뤄질지에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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