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의 전격 사퇴에 文 "안철수·지지자께 죄송"
2012-11-23 21:07:49 2012-11-23 21:09:22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단일화의 최종 방안은 양보와 사퇴였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3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며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라며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에게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어 내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며 단일화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다.
 
사퇴 기자회견문을 읽던 안 후보는 감정에 북받친듯 울먹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안 후보는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의 역사와 소명 결코 잊지 않겠다"며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 몸을 던져 계속 그 길 가겠다"고 밝혀 정치인의 길을 계속 걷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지금까지 자신과 함께 한 캠프 식구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연신 미안하고 고맙다며 그동안 동고동락한 감사함과 미안함을 전했다.
 
안 후보와 단일화 경쟁을 하던 문 후보 측도 안 후보의 사퇴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안 후보가 기자회견을 예정하자 일단 덤덤히 지켜보자던 문 후보 측도 안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에 놀라움 섞인 탄식이 이어졌다.
 
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안 후보의 기자회견을 놀란 얼굴로 지켜봤고 문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안 후보님과 안 후보님을 지지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미안합니다"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