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엔터株, 케이팝 열풍의 경제적 효과 수혜 지속
2012-11-28 08:22:41 2012-11-28 11:09:52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케이팝(K-pop) 열풍이 거세지면서 엔터테인먼트주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요.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급락하고 있습니다.
 
케이팝 열풍과 주가의 등락 원인, 향후 전망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점검해보겠습니다.
 
김기자, 우선 케이팝 열풍에 대해 살펴볼까요.
 
기자 :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곳곳에서 우리 가요들이 인기를 끌고 있죠. 케이팝 열풍이라고 일컫는데요. 지난해 6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파리 공연을 시작으로 아이돌 그룹을 위주로 한 케이팝 열풍이 전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년 만에 싸이 열풍까지 불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앵커 : 최근 남미에서 케이팝 열풍이 크게 일고 있다구요.
 
기자 : 네, 남미에서 케이팝 열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케이팝 플래시몹 행사가 처음으로 열리기도 했습니다. 케이팝 팬 300여명이 참여해 거리에서 우리 가요에 맞춰 춤을 췄구요. 행인들도 흥미롭게 지켜봤습니다. 미국식 팝 문화에 싫증난 청소년들이 아시아, 특히 한국의 대중가요에 새로운 흥미를 느끼면서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 케이팝 열풍이 지난해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했었죠. 유럽에서도 열풍이 여전한가요.
 
기자 : 유럽에서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케이팝 열풍이 일시적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많았었는데요. 처음에는 케이팝을 통해 단순히 음악과 스타에 대한 관심이었지만 이제는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확대됐습니다.
 
앵커 : 관심이 크다는 것은 알겠는데요. 어느 정도인지 실감이 안나는데요. 관심을 증명할 수 있을 만한 수치가 있나요.
 
기자 : 직접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관심은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난해 구글에서 케이팝 검색 횟수는 2004년보다 10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에 일본의 제이팝 검색 횟수가 3분의 1로 격감한 것과 비교됩니다.
 
앵커 : 이렇게되면 경제적 효과도 클 것 같은데요.
 
기자 : 가요 이전에 드라마부터 시작된 한류 열풍으로 차츰 문화콘텐츠 수출액이 증가하기 시작했었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문화콘텐츠 수출액은 지난 2006년 13억7300만달러, 2009년 26억4000만달러, 2010년 32억달러로 급상승해왔습니다. 이어 지난해 케이팝 열풍에 힘입어 43억7200만 달러를 달성했구요.
특히 이중 음악부분은 2009년 3100만달러에서 2010년 8300만달러, 지난해는 1억8400만달러로 연 평균 125% 가량 늘어났습니다.
 
앵커 : 올해에는 더 기대가 클 것 같은데요. 올해는 싸이열풍이 케이팝 열풍을 대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전세계인들이 말춤을 출 정도였지 않습니까. 유튜브 조회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죠.
 
기자 : 싸이가 유튜브 사상 최다 조회수를 돌파하며 세계 정상 자리에 올랐습니다. 지난주였죠. 지난 24일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8억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해 유튜브 역사상 최다 조회수 기록을 갖고 있던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제쳤습니다. 싸이는 지난 7월 15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후 133일 만에 유튜브 역대 가장 많이 본 동영상 차트 1위에 오른 겁니다.
 
이밖에도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전 세계, 전체 기간 기준 가장 좋아하는 동영상 차트 1위, 최다 즐겨찾기 동영상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해외 언론에서 앞다퉈 소개했구요. 수만여 관중과 길거리 시민들이 한 곳에 모여 싸이의 말춤을 따라하는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앵커 : 케이팝과 싸이열풍, 정말 대단한데요. 이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컸었죠.
 
기자 :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케이팝 열풍은 고스란히 관련주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대표적인 엔터주 3총사를 살펴보면요. 에스엠(041510)은 지난해 7월초 2만원을 간신히 넘었지만 지난 10월 1년만에 7만1600원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JYP Ent.(035900) 는 지난해 7월초 2700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1월 최고점인 9850원을 찍은 후 높은 수준을 유지했었습니다. 특히 싸이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지난해 11월 상장한 후 3만4000원에서 시가를 형성했지만 꾸준히 주가가 상승세를 보여 지난 10월 10만8700원까지 올라섰습니다.
 
현대증권 진홍국 연구원님은 주식시장에서 실제 열풍이 주가로 이어졌다고 보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실적 반영 속도는 늦지만 주가는 바로 반영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케이팝 열풍뿐 아니라 엔터주 주가 급등 역시 대단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한두달 사이 급격하게 엔터주 주가가 빠지고 있는데, 살펴봐주시죠.
 
기자 : 에스엠과 와이지는 한류열풍에 급격히 주가가 상승했지만 10월 이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발표와 차익실현 매물로 급락세를 탔습니다. 에스엠은 어제 종가기준 4만37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와이지 역시 5만6700원으로 마감했는데요. 두 종목 모두 두달 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난 겁니다. SM의 영업이익이 높은 콘서트 비용 때문에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엔터주 전체에 우려를 심었습니다.
 
JYP의 경우는 조금 달리 봐야되는데요. 상장되어 있는 JYP와 비상장사인 JYP를 따로 봐야합니다. 박진영과 미쓰에이만 소속돼 있는 연예 기획사가 상장사고, 비상장사인 JYP에는 2AM, 2PM 등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두 회사의 합병설이 돌다 연초 무산되자 올해 계속 주가가 실망감에 지지부진한 흐름 보였습니다.
 
최근 엔터주 낙폭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현대증권 진홍국 연구원님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신뢰를 본격적으로 회복하려면 4분기 실적에서 성장세를 다시 한번 보여줘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관심은 이번 4분기와 내년으로 넘어가겠죠. 실적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 이번 엔터주 주가 하락을 몰고온 에스엠을 살펴보면요. 최근 증권사들이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4분기 실적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데다 엔터주 특성상 실적과 주가가 같이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이 심한 만큼 연말까지는 주가 부진이 계속 될 거라는 겁니다.
 
반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릅니다.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이 30%에 육박하고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에스엠의 실적부진 영향 탓에 주가가 많이 빠진 점을 감안하면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위험요인이었던 매출 치중 문제가 최근 싸이, 에픽하이, 이하이 등으로 다변화돼 긍정적입니다.
 
JYP는 상장사와 비상장 JYP가 합병할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내년을 봤을 때 SM, 와이지, JYP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사들 중 가장 매력적인 종목은 무엇을 꼽고 계신지 진홍국 연구원님 의견 들어보시죠.
 
앵커 : 단연 에스엠과 와이지를 꼽으셨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엔터주 투자전략 살펴볼까요.
 
기자 : 엔터주의 특성상 변동성이 심하고 뉴스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여왔습니다. 따라서 더 신중하게 판단하셔야 될텐데요. 문제는 이미 많이 상승했고 거품이 빠진 것으로 봐야 하느냐, 아니면 현재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저가 매수로 봐야 하느냐인데요. 투자전략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 진홍국 연구원님 의견 들어보시죠.
 
기자 : 신뢰도의 회복이 따르기 전까지는 이전처럼 단기급등할 가능성은 작을 거라고 보셨습니다. 하지만 전방산업이 여전히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케이팝 열풍이 얼마나 더 이어갈 수 있을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실적에 열풍이 얼마나 반영될지, 주가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셔야겠습니다.
 
앵커 : 오늘 케이팝 열풍부터 시장 흐름까지 살펴봤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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