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11월 미국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연말 쇼핑시즌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 미국 북동부 해안에 불어닥친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11월 기업들의 동일점포매출이 예상치를 하회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백화점인 메이시스는 11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5% 증가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테리 룬드그랜 메이시스 CEO는 "이번 추수감사주간에 회사 역사상 가장 많은 상품을 팔았으나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그 효과가 상쇄됐다"며 "그래도 소비지출이 늘어나는 추세라 4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스콘신에 있는 코올스 백화점의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5.6% 떨어졌고, 이는 예상치인 2.1% 상승을 크게 하회 하는 수치다.
미국 2위 대형할인점인 타겟은 1% 줄어, 전문가예상치인 2.1% 증가를 밑돌았다. 타겟 관계자는 "11월 초 2주 연속으로 예상한 것보다 판매량이 적었다"고 말했다.
의류회사 갭은 11월 중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 늘었으나 전문가 예상치인 3.8% 상승에는 미치지 못했다.
소매점 버클은 같은 달 동일점포매출이 0.1% 감소해 2.0%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노드스트롬 또한 1.1% 떨어지며 시장 예상치에 밑도는 모습을 나타냈다.
에리카 마쉬메이어 로버트 W 베어드엔코 분석가는 "지난달 29일 허리케인 샌디가 미 북동부지연에 들이닥치면서 약 500억달러 규모의 피해를 줬다"며 "기업들의 11월 매출액이 1~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앨리슨 폴 딜로이트 LLP 대표는 "11월은 매출액 재고에 중요한 달"이라며 "그러나 샌디 여파로 소매점들이 문을 닫으며 많은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콜롬비아에 본사를 둔 의류 유통회사 리미티드 브랜즈는 5.0% 증가해 시장예상치 3.1% 증가를 웃돌았고, 창고형 할인유통업체인 코스트코 또한 6.0% 올라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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