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산타랠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올해 12월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통상 12월은 미국 최대 쇼핑시즌, 기관의 윈도드레싱 등 연말효과가 작용해 화려한 연말렐리가 이어졌다. 돌발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2009년과 2010년에도 연말렐리는 이어졌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올해 12월은 정치, 정책적 변수의 영향력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11월과 마찬가지로 주가 등락의 주기도 짧고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스피 저점은 대부분 1850선 내외로 제시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긍정적, 부정적인 변수들이 교차하고 있는 12월 시장의 여건을 감안할 때 11월에 이어 제한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긍정적인 변수로는 미국 연말 소비시즌의 호조, 미국 주택경기 회복 지속, 재정절벽 이슈의 해소 가능성, 유럽의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이후 신뢰 증가 등을 꼽았고 부정적인 변수로는 중국의 과감한 정책에 대한 갈증, 일본 엔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과 한국 원화의 강세 가능성,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기업실적 동향 등을 제시했다.
이들 변수들이 교차적으로 작용하며 12월에는 방향성을 설정하기 보다는 박스권 흐름의 연장선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는 아이에게 산타 선물은 없다'라는 제목의 12월 증시전망 리포트에서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어렵고 기업실적도 연말 특수의 기대가 남아있지만 극도로 부진했던 2012년 결산을 앞두고 얼마나 다양한 비용을 재무제표에 반영시킬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연말랠리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현재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미국 재정절벽 이슈, 유럽 재정위기 등의 단계적 해소 시나리오가 필요하지만 이를 기대하는 것은 다소 극적인 면이 강하다"며 "잠재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연말장세는 상승랠리를 기대하기 보다 하방 위험을 통제하기 위한 위험관리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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