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무역수지 흑자폭 78.6억불 사상 최대..'불황형 흑자' 탓
수출 12.2% 증가·수입 2.2% 감소
2012-12-05 11:00:00 2012-12-05 11:00:00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수출보다 수입이 줄어들면서 흑자폭이 늘어나는 불황형흑자 현상이 IT산업에서도 나타났다. 11월 IT수출은 전달보다 수출증가액이 줄었지만, 수입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흑자폭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갤럭시S3 등 국산 스마트폰의 수출이 늘면서 수출이 증가했지만, 애플의 아이폰5를 기다리는 대기수요 때문에 수입이 감소하는 등 스마트폰에 IT수지 전체가 흔들리는 현상도 보였다.
 
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 11월 IT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2.2% 증가한 145억2000만달러, 수입은 2.2% 감소한 66억6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IT무역수지는 78억6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흑자폭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내용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수출액은 전달 145억5000만달러보다 3000만달러가 줄었고, 수입은 10월 74억5000만달러보다 7억9000만달러나 줄어든 66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수출입격차만 벌어졌을 뿐 전체 교역량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유로존 경기침체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등 대외여건 악화에도 수출이 3개월 연속 14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 역시 스마트폰과 시스템반도체 수출에 편중됐다.
 
11월 휴대폰 수출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LG전자(066570)의 옵티머스G 등 국산스마트폰수출 호조로 전년동월대비 23.5%나 증가한 2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최대치다.
 
특히 휴대폰은 애플 등 경쟁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를 극대화하며, 3분기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째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다. 11월 스마트폰 수출만 전년동월대비 30% 신장된 1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수출도 메모리반도체 수출 감소폭 축소와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큰폭으로 늘면서 전년동월대비 12.9% 증가한 46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9월 -2.6% 수출증가율을 기록했었지만, 10월에 6.8%, 11월에 12.9% 증가율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11월 디스플레이패널 수출은 6.6% 증가한 2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도 11% 증가한 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증가가 스마트폰의 주도로 이뤄졌던것과 같이 수입의 감소 역시 스마트폰이 주도했다.
 
휴대폰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50.6%나 감소한 3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아이폰5 등 신규스마트폰 대기수요 때문에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수입이 크게 줄었다.
 
이 밖에 컴퓨터 수입도 7.8% 감소한 2억2000만달러에 그쳤고, 메모리반도체 수입은 17.9% 줄어든 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중국 에너지보조금 정책과 미국의 점진적 수요회복세, 연말소비 등으로 국내 스마트폰을 비롯한 시스템반도체, 디스플레이패널이 IT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유럽 위기의 지속,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 원-달러 환율 하락세 등은 IT수출에도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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