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12.61%)가 내년 3월 이전에 매각될 전망이다.
6일 증권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자율협약을 마치지 못해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금호석유화학의 보유지분이 3월 이전에 매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002990)은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이 83%까지 올라가면서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감자 또는 자산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금호산업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내년 3월까지 자본잠식률을 50%이하로 낮춰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할 때 금호석유화학도 자사 지분을 함께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식 중 42%가 일시에 풀린다면 주식 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붙어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호산업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자산 매각 등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3분기 현재 금호산업은 총자산 2조583억원, 총부채 1조9180억원으로 자기자본이 1403억원이며, 자본금은 8626억원으로 83.7%의 자본잠식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금호산업이 감자를 통해 급한 불을 끌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건설업 중심의 금호산업이 과도하게 자본금을 축소하면 향후 기업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 자산매각 등의 현실적인 후속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금호산업은 현재 보유한 자산 중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곳은 '아시아나항공' 지분(30.8%)과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사이공'(100%) 등으로 이들 자산매각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15일 금호석유화학은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금호산업·금호타이어의 계열 분리 소송에서 패소했다.
하지만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할 경우 금호그룹과 완전한 계열분리가 가능한 만큼, 금호석유화학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시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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