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OCI(010060)가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에서 2분기 연속 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4분기 역시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거듭 추락한 탓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OCI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 8771억원에서 올 4분기 7756억원으로 1000억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OCI의 주력 사업인 폴리실리콘 부문은 4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46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고, 한국투자증권은 42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OCI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게 된 주된 요인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태양광 가격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주 대비 0.19% 하락한 15.75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3월 79달러를 고점으로 연이은 하락세를 기록하며 결국 지난 9월에는 원가 수준인 20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공급과잉이 가격을 압박하고, 이에 부담을 느낀 업체들이 다시 재고 털기에 나서는 등 중소형 업체들의 출혈경쟁이 시장 기능을 마비시킨 탓이다.
그 결과 OCI와 독일 바커, 미국 햄록 등 선두 업체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가격을 내리게 되고, 급기야 가동률 조정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내몰렸다.
특히 4분기에는 중소형 규모의 폴리실리콘 업체뿐만 아니라 셀과 모듈 업체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재고를 쏟아내면서 가격 하락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폴리실리콘 선두 업체들의 3분기 평균 가동률이 OCI 80%, 독일 바커 80%, GCL 50%인 것으로 추정하고, 4분기에는 가동률이 추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나마 OCI는 석유석탄화학과 무기화학 사업이 실적의 버팀목이 되며 가까스로 흑자는 유지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3분기 자동차 업체의 파업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던 석유석탄화학 사업과 무기화학 사업이 직전 분기보다 다소 개선되며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총 600억원를 조금 웃도는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 사업의 부진을 두 사업부에서 상쇄 해준다는 얘기다. 태양광 사업이 내년에도 불황이 예상되는 만큼 석유석탄화학과 무기화학 사업부는 당분간 OCI의 살림을 이끌어야 할 중책이 주어진 셈이다.
태양광 업계와 증권 업계는 내년 역시 태양광 산업에 짙은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일각에서는 OCI의 폴리실리콘 사업 부문은 내년 상반기나 오는 2014년까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현 시장 상황이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인 만큼 폴리실리콘 판매를 줄이는 식으로 적자 규모를 줄여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재고소진은 향후 1~2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면서 "OCI의 경우 4분기에 적자폭이 최대치가 된 뒤 1분기에는 그 규모가 줄어드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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