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선 안철수 전 후보의 호남 방문으로 민주통합당에 대한 호남 유권자들의 잃어버린 신뢰가 회복돼 호남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게도 든든한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후보는 10일 전주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해 호남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다음 정부에서의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혀 새누리당의 권력 나눠먹기 주장을 일축했다.
특히 이날은 기표도장 모형을 든 안 전 후보를 휴대폰으로 찍은 후 문자메시지나 모바일 메신저로 전송해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여 20~30대 유권자를 겨냥했다.
호남은 지지율 면에서 압도적으로 민주당이 앞서고 있는 지역이지만 지난 참여정부 때부터 쌓여온 호남 유권자들의 불만이 팽배해진 상황이어서 안 전 후보의 행보가 호남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안 전 후보는 서울과 수도권에 이어 호남에서도 자신의 지지자들 중 부동층을 노리고 투표참여를 호소해 부동층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초박빙 판세를 보여 호남 민심의 향방이 이번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문 후보도 지난 9월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전남 핵심당직자 간담회'에서 "참여정부 초기에 민주당과 우리당의 분당으로 생겼던 그 분열의 상처를 씻어내야 한다"며 "그 일이 참여정부의 큰 과오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참여정부를 계승해야 하고 그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입장으로서 참으로 송구스럽다"며 거듭 사과했다.
문재인 캠프의 김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에서조차 호남에서 두자리수 지지를 호소할 염치가 없다고 자인하고 있지 않나"라며 "호남은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선거를 위한 일회용 들러리가 아니다"라고 말해 새누리당 견제와 함께 호남 끌어안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미 지난달 29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전남 여수와 순천, 광양 등을 방문해 호남 유권자들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이날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호남의 설움과 한을 제대로 풀어 드리지 못한 점이 참으로 송구스러웠다"며 참여정부 시절 논란이 된 '호남 홀대론'에 대해 사과했다.
호남이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절대 놓칠 수 없는 지역이 된 가운데 이번 안 전 후보의 호남 행보가 안 전 후보의 합세 이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더 탄력을 줄 수 있을지에 정치권과 유권자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이날 호남을 방문한 안 전 후보는 오는 11일 고려대와 건국대, 이화여대 등 20~30대 유권자 공략에 나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 반등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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