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북한이 12일 오전 9시51분경 장거리 로켓 '은하3호' 발사를 단행했다.
이번 발사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테스트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로켓 발사가 사전에 예고된 일인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북한 로켓발사 사건 개요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된 로켓은 오전 10시경 일본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했으며 2단 로켓은 필리핀 영해에서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하3호에 탑재된 광명성3호 2호기 위성은 오후 1시45분경 우주궤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지난 4월 로켓 발사에 실패한 북한은 김정은 정부의 위신 회복을 위해 폭설과 한파라는 악조건을 감수해 가며 발사를 밀어붙였다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분석이다.
더불어 국제사회에 핵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군부 중심 체제를 다지는 수단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은 올해 경제개혁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애초에 발사 시기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기일인 오는 17일이 유력할 것이라고 점쳐졌으나, 북한측은 로켓 결함으로 발사 시한을 29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국제사회 일제히 술렁..안보리 긴급소집 이뤄질 듯
로켓 발사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과 일본, 국제연합(UN)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술렁이기 시작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국제사회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도 "UN 등과 논의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은 역시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일본이다.
후지무라 장관은 UN 안전보장이사회가 조속히 소집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도 UN과 연계한 엄중 대응 방침을 밝혔으며 북한을 옹호하는 입장인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북한이 탄두 미사일 기술을 버리도록 한 안보리 결의안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의외로 '미미'
그러나 북한의 로켓 발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미미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로켓 발사가 우리 금융시장과 대외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8포인트 상승한 1975.4로 마감했으며 달러·원 환율도 1075원에서 거래를 마치며 원화강세를 유지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 역시 전일 뉴욕장 종가인 63bp와 거의 비슷한 62~63bp 수준에서 호가를 형성했다.
신용평가기관의 의견도 마찬가지여서 무디스는 이날 "로켓 발사는 한국의 신용등급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북한 문제는 한국 경제에 언제든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보니 지식경제부와 한국거래소, 재정경재부 등 경제 관련 기관들은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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