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16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4원(0.04%) 오른 1073.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1원 오른 1074원에 출발해 1073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미국 재정절벽 우려와 영국 신용등급전망 하향조정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역내 단일 은행 감독기구 창설에 합의하고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344억유로 지급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주요통화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가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하면서 유로화의 상승폭이 제한됐고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4차 양적완화(QE4)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재정절벽 협상이 다시 시장의 주요이슈로 부상했다. 하지만 협상주체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을 더했다.
또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가 여전한 가운데 수급상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화 추격매도가 위축됐다.
다만 환율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11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지속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둔화시킬 전망이다.
아울러 장중 발표될 중국의 12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호조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환율에 하락 압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영국의 신용전망 강등에 의해 유로화가 탄력을 상당부분 잃어버린 것이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 중반에서 주거래 레벨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예상거래범위는 1072~1077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3원(0.2%) 내린 1282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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