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문 후보가 주역이었던 참여정부 때 등록금이 폭등했다."(박근혜)
"그러니 반값등록금 하자는 것 아니냐."(문재인)
"제가 대통령 됐으면 진작에 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대통령이 되면 할 거예요."(박근혜)
"역대 정부의 과학기술 성과, 이명박 정부가 단숨에 까먹었다. 그때 박 후보는 뭐했나."(문재인)
"그래서 대통령 되려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박근혜)
때 아닌 '박근혜 어록'이 온라인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6일 저녁 대선을 3일 앞두고 마지막 TV토론이 주요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직후다.
당장 온라인에는 패러디가 봇물처럼 터졌다. "김 과장, 왜 이렇게 일을 이렇게 하나." "그래서 제가 사장 되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등의 문답이 화제다. "더 이상 반론을 불가능케 하는 최고의 주장"이란 극찬 아닌 극찬도 줄을 이었다.
토론장에 있었던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박 후보의 이 발언이 있자 스튜디오 안에서 입을 틀어막으며 웃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오늘 박근혜 어록 후보감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외 박 후보의 전교조 발언도 논란이 됐다. 박 후보가 전교조에 대해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트린 세력"으로 규정하며 문 후보에게 전교조와의 관계를 따져 묻자, 문 후보는 "그게 무슨 특별한 문제가 되느냐"며 "박 후보는 전교조를 함께 해선 안 될 분순한 세력으로 규정하는 것 같다. 그야말로 이념적 편 가르기다. 말끝마다 통합 통합을 말하면서 이렇게 편 가르기 하는 것이 옳다고 보느냐”고 되받아치기도 했다.
또 '불량식품'을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와 함께 척결할 4대 악으로 규정한 것을 놓고도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조윤선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토론 직후 "박 후보의 4대악 척결 중 불량식품의 의미는 식품을 비롯해 인체건강을 해치는 모든 음식물 관련 사항을 말한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박 후보는 토론 이후 기다리던 기자들이 '오늘 토론회 어땠느냐'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차에 올랐다. 반면 문 후보는 "오늘 좀 괜찮지 않았느냐"며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대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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