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확산 걸림돌..중국은 규제, 일본은 한일관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주최 '한류 나우(now) 정기세미나'
2012-12-17 18:50:49 2012-12-17 18:52:53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한류 연구와 사업자 간 온도차가 있다. 사업자의 필요에 좀더 부합하는 자료가 필요하다." (강만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 소장)
 
17일 한국저작권위원회 교육연수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주최로 열린 '한류 나우(now) 정기세미나'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국내외 한류동향에 관한 논의를 펼쳤다.
 
특히 이날 발제에는 중국과 일본 등 주요 한류 흥행지역에 대해 사업자의 관점에서 집중탐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산업에서 '떠오르는 신성'인 중국과 '전통적 강자'인 일본에서 한류 콘텐츠의 소비 동향과 발전방안을 짚어보는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 수립과 신규 비즈니스 창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한 목소리로 '쌍방향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중국 내 한류 "규제문제 해결해야..쌍방향 교류 중요"
 
강만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장은 이날 중국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염두에 둬야 하는 것으로 '규제 요소'로 지목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드라마 생산국이지만 본국에서 자체 제작한 드라마의 경우에도 총량 중 40%만 방영할 정도로 규제가 심한 상황이다. 보호주의 시각이 팽배함은 물론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 소장은 중국 시장 진출 성공을 위한 방안으로 ▲ 다양한 플랫폼 활용 ▲ 파트너십 구축 ▲ 정책채널 확보 ▲ 중국 역사·문화를 융화한 콘텐츠 제작 ▲ 전문인력 육성 등을 언급했다.
  
또한 강 소장은 한류라는 용어에 대해 조심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외국인에게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느냐고 묻는 것과 한류를 좋아하냐고 묻는 것에는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문화는 수용한 만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화적 교류는 쌍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본 내 한류 "충성도 높지만 신규 소비자 유입은 제한적"
 
일본 내 한류 확산과 관련해서 최대변수는 '한일관계 동향'인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한일관계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 유료채널에서 한국 드라마 편성량은 증가하는 등 한국 콘텐츠는 이미 충성도 높은 시청자층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김영덕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사무소장은 한일관계 여파로 신규 소비자 혹은 잠재 소비층이 차단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한류 콘텐츠 소비층이 워낙 확고하기는 하지만, 대중매체를 통한 드라마 홍보나 기업 후원 등에서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더불어 일본내 한류 확산 지속을 위해 몇가지 방안도 내놨다. 김 소장은 "20~30대가 볼만한 드라마가 유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K-pop 장르의 다양화나 아이돌 외에 현지 맞춤형 아티스트의 일본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소장 역시 한쪽으로만 흐르는 문화는 정답이 될 수 없음을 언급했다.
 
김 소장은 정부 측에는 "쌍방향 이벤트나 메시지 전달을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 비즈니스의 장점을 결합한다면 제3국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양국 문화의 동반 성장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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