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국정원 여직원 사건과 관련해 표창원 경찰대 교수(사표 수리 전)와 권영진 새누리당 전략조정단장이 지난 17일 '유연채의 대선예측'에 출연해 첨예한 논쟁을 벌였다.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지난 16일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양자 TV토론 직후 벌어진 경찰의 기습적인 수사결과 발표였다.
표 교수는 "경찰이 밝혀낸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밤 11시에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며 "기존에 경찰이 수사발표를 11시에 한 사례를 한건이라도 알고 있냐"고 권 단장에게 물었다.
이어 "경찰이 아무 내용도 없이 밤 11시에 기자들을 불러놓고 TV에 속보 자막을 띄웠는데 이는 북한이 침공하거나 천재지변이 일어났을 때나 하는 것"이라며 "참담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지난 TV토론에서 국정원 여직원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인권 피해자로, 문재인 후보는 범법을 저지른 피의자로 보고 있는데 대해서도 표 교수와 권 단장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표 교수는 "시민이면서 국가정보원 직원이며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대상자 이 세가지가 혼합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권 단장은 "밖에서 압박해 위협을 느끼니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국정원 직원이 오면 (여론은) 국정원이 개입했다고 지적하니 가족을 원한 것"이라며 국정원 직원으로서 가족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반박하고 여직원을 피고발자로 단정지었다.
국정원 여직원이 40여 시간 동안 오피스텔에서 문을 잠그고 나오지 못한 것을 두고 '감금'이냐 '잠금'이냐도 논란거리였다.
표 교수는 "감금은 법적으로 상대방을 본의에 반(反)해 가두는 것인데 국정원 여직원은 스스로 문을 잠궜고 밖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등 국가 공무원이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 상황에서 열어주지 않은 것인데 무슨 감금이냐"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권 단장은 "밖에는 선관위 직원과 민주당원, 기자 등 30여명의 건장한 남자들과 카메라가 포진하고 있는데 (자기 보호를 위해) 문을 잠그는 것이 당연한다"며 "국정원 여직원을 미행하고 주차한 차를 들이받아 방 호수를 알아낸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표 교수는 "(박근혜 후보가) TV토론에서 1분 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에 충격받았다"며 "만약 저분이 대통령이 되고난 후 UN에서 연설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TV토론 마친지) 1시간도 안 된 사이에 경찰이 발표 속보를 낸 것을 볼 때 판세가 완전히 기운 것을 만회해보려는 무리수 아니겠냐"라고 지적했다.
권 단장은 "함부로 말하지 말라"며 "민주당은 이 사건 자체가 경찰에서 의혹을 깨끗히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계산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표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권교체되면 5년간 어떤 선출직과 임명직 등 공직을 맡지 않겠다"며 "어떤 당과도 관련없고 5년간 어떤 관련도 맺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8일 같은 시간에 토론을 다시 진행하자는 사회자의 제안에 표 교수와 권 단장도 동의해 다시 한번 국정원 여직원과 관련된 논란과 관련한 열띤 공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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